▲향토기업 제주늘봄이 31일 제주지역 일간지에 낸 광고.

해당업체 "사실무근" 신문광고...중국자본 진출 늘면서 루머 횡행, 팔린 곳도 상당수

최근 중국자본의 제주 투자가 잇따르면서 업체 인수와 관련한 미확인 루머가 나돌고 있다. 급기야 대형 음식점의 매각 소문이 퍼지자 해당 업체가 사실무근이라며 신문에 광고까지 내는 일이 벌어졌다.

제주시 노형동 쇠고기전문점 제주늘봄은 31일 도내 3개 일간지 1면에 ‘제주늘봄은 제주인에 의한 제주인의 향토기업입니다’라는 광고를 내고 시중에 떠도는 중국기업 매각설을 전면 부인했다.

제주늘봄은 당국에 내는 세금만 동종업계 1위를 다툴 정도로 규모가 커서 매각설이 루머가 아닌 사실이라면 누구나 놀랄 만한 일이다.  

매각설은 도내 관광업계를 중심으로 퍼졌다. 중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자국인들의 제주관광 편의를 위해 중국기업이 늘봄식당을 사들였다는 내용이다.

제주늘봄은 1989년 쇠고기전문점으로 시작해 도내 대표 음식점으로 성장한 곳이다.  2009년 1월에는 늘봄가든 인근에 흑돼지전문점인 ‘늘봄 흑돼지’를 오픈해 규모를 키웠다.

소문이 급속히 퍼지자 해당 업체는 일간지 광고에서 “악성 루머로 적잖은 타격을 받고 있다. 중국기업 인수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음을 확실히 말씀드린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 늘봄흑돼지 전경
업체측은 “제주늘봄은 제주인이 만들어낸 제주인의 기업으로 변함없이 운영해 나갈 것”이라며 “제주 향토음식을 알리기 위해서도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중국 자본의 인수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제주시내 유명 사우나 건물이 통째로 중국 자본에 넘어갔다는 소문이 한때 나돌았다.

제주 기업가가 사들인 제주시 연동의 옛 KBS 건물과 부지도 중국기업이 다시 사들여 대형 호텔을 짓는다는 소문이 퍼졌으나 확인 결과 소문 이상으로 진척된게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기업 매각설이 소문이 아닌 사실인 경우도 있다. 도내 관광업계는 ‘금륭관광호텔’(옛 굿모닝호텔)과 ‘MK호텔’(옛 뉴아시아호텔) 등 10여곳이 중국계 자본에 넘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시 도두동의 일부 유명 음식점도 이미 중국계 자본이 운영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에는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인삼과 화장품, 보조식품 판매점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향토기업의 잇따른 매각설 자체가 중국자본의 공격적인 진출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관광당국 자체적인 실태조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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