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우 지사 6일밤 지지자 120여명과 회동 “더 객관적 여론 듣겠다”

 

우근민 지사의 거취 고민이 길어지고 있다.  7일 불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예상도 빗나가게 됐다. <제주의소리 DB> 
우근민 제주도지사의 6.4지방선거 출마 여부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선거를 6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불출마'를 대세로 판단한 여론을 비웃듯, 7일 예상됐던 ‘불출마 입장발표’는 갖지 않고 8일 싱가포르 해외출장길에 오를 전망이다.

결국 최종 입장발표는 싱가포르 출장에서 돌아오는 12일 직후로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입장은 어젯밤(6일) 오후8시 도지사 공관에서 가진 지지자들과의 회동에서 우 지사가 직접 밝혔다.

우 지사는 이날 지지자 약 120명이 모인 자리에서 “(해외출장) 갔다 와서 (출마, 불출마)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당초에는 우 지사가 예정에 없던 싱가포르 출장 일정을 갑자기 잡자, 제주정가에선 우 지사가 불출마 입장을 최종 발표하고, 불편할 수밖에 없는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 과정을 지켜보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해왔다.

그러나 우 지사는 이날 지지자들과의 회동에서 “여러분들은 저를 지지하는 분이니 (출마권유가) 당연하지만 좀 더 객관적인 이야기를 듣고 결정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모인 지지자 대부분이 “출마해야 한다” “여기서 멈추면 안된다” 등 강경하게 '출마'를 부르짖은 것으로 전해졌고, 일부는 “제주도 길도 모르는 원희룡 후보에게 제주도를 맡겨선 안된다”며 우 지사의 새누리당 경선불참 원인이 된 원희룡 예비후보에 대한 극도의 반발심도 여과없이 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우 지사가 해외출장에서 돌아온 후 최종 출마여부를 밝히겠다고 한 것은 무엇보다 10일 실시되는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 결과를 지켜본 후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원희룡 대세론’의 향배, 그리고 새누리당 경선 결과를 좀 더 지켜보겠다는 뜻 아니겠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제주도 공보관실 관계자는 7일 <제주의소리>와 통화에서 "언론에선 7일 도지사가 출마 여부에 관한 입장발표를 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지사의 입장발표와 관련한 어떠한 일정도 계획도 잡혀있지 않다"고 말했다.

우 지사가 8일부터 11일까지 3박4일간 떠나는 싱가포르 해외출장은 최근 ‘카지노 논란’에 휩싸인 신화역사공원 내 겐팅그룹이 추진하는 대규모 복합리조트 ‘리조트 월드 제주’와 관련한 일정이다.

이번 출장은 새누리당 제주지사 후보 경선 일정을 피한 것이지만, 우 지사가 “갔다 와서 결정하겠다”고 지지자들에게 밝힌 만큼, 오늘(7일) 지방선거에 대한 최종 입장 표명을 할 것이라는 관측을 단박에 뒤집으면서 도민사회의 눈과 귀가 앞으로도 여전히 우 지사의 '입'으로 쏠리게 됐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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