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품격, 통합적 선진계획부터
축제의 품격, 통합적 선진계획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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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세계적 관광지로의 도약> 달성할 목표도 없는 제주 축제, 재검토해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에 의하면 3일 이상 개최하는 전국 지역축제는 제주축제 15개를 포함하여 총 555개에 달하는데, 이들 중 4개 등급 즉, 대표 2개, 최우수 8개, 우수 10개, 유망 20개 총 40개 축제를 평가·지원하고 있다.

그런데 올해로 17회 째 개최된 ‘제주들불축제’는 제주의 15개 축제 중 유일하게 유망축제로 평가·지원 받고 있다. 그런데 2013년에 34.2만 명 (※방문 관광객 계산방법: 관광객 1명이 3회 방문 또는 체류하면 3명으로 계산), 금년에는 30만 명이 넘게 참여했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다. 이렇게 실제로 1일 평균 1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효과를 내었다면, 축제추진·관리업무를 담당한 관계자들의 업적은 대단한 것이다. 실제로 그런지는 앞으로 제출될 평가보고서를 꼼꼼히 따져보고 검토·확인해보면 알 수 있는 일이다.

아래 도표에서 알 수 있듯이 축제추진을 위한 주체는 크게 3개 즉 ①축제 주관기관으로 행정과 예산지원업무를 담당하는 비전문가 조직인 제주시 당국과 지역축제위원회 및 주민 ②축제계획수립과 시행을 맡은 전문가 조직인 계획수립 연구기관과 연출업체 ③축제계획수립 자문과 시행평가를 맡은 전문가 집단인 축제자문과 평가위원회로 이룬 협력체계로 구성되어 있다.

   

제주가 세계적 관광명소로 도약하려면, 그 위상과 품격에 걸 맞는 축제를 육성해야 하는 것이 필수인데 축제에 대한 기본계획부터 시행평가 과정까지 재검토해서 보완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왜냐하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항목에 대한 검토결과 때문이다.

첫째, 아래 도표에서 알 수 있듯이 관광산업 관련분야들을 고려하여 통합적 관광마케팅 측면에서 축제계획을 수립·시행하여 계획한 2가지 목표 즉, 관광객 유치증대와 지출증대를 달성할 수 있도록 했느냐와 관련한 문제이다. 왜냐하면, 축제를 개최하는 목적은 지역주민과 관광객을 위하고, 지역경제에 기여하기 위함일 것이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예산 (2013년 9억 원)과 서비스 (인력과 물품 등)를 투입했으면 유·무형의 효과를 더 크게 얻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윤이상을 세계적인 작곡가로 등단시킨 독일 ‘도나우에싱엔 (Donaueschingen) 현대음악 축제’와 일본 3대 축제의 하나인인 ‘다까야마 (高山) 축제’의 경우, 축제가 개최되기 한 달 전부터 반경 40 km 내에 있는 인근지역까지도 숙박예약이 어려운 것을 보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것을 명확하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축제운영계획'만 수립·시행한 제주시는 어떠했는가?

둘째, 2박 3일간의 축제기간 동안에 지역주민과 관광객을 포함하여 30만 명이 넘게 축제에 참여했다고 축제개최 효과를 발표한 것과 관련한 문제이다. 필자가 실제로 국내에서 잘 알려진 축제들을 평가해본 결과에 의하면 축제 담당관들이 매년 조금씩 늘려왔던 관계로 실제와는 너무나 먼 결과였다.

필자가 2009년 평가한 강원도 어느 지자체의 경우는 30만 명으로 결과보고를 했으나 실제 평가결과 2만 5천 명으로 12배 많게 보고했고, 전남 어느 지자체의 경우는 35만 명으로 결과보고를 했으나 실제평가 결과 5만 명으로 7배까지 부풀렸다는 실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다소의 차이는 있겠으나 전국 축제들 대부분이 거의 비슷한 실태일 것으로 추정된다.

   

셋째, 평가보고서를 신뢰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다. 가장 중요한 축제 평가기준은 축제기본·시행계획이다. 왜냐하면, 수립된 축제계획에 달성목표를 명확하게 책정·제시하고 시행한 다음, 그에 대한 효과를 정확하게 평가하여 기본·시행계획이 잘 되었는지, 못 되었는지 문제점을 도출할 수 있고, 시행항목을 유지, 보완, 폐기할 것인지 가려낼 수 있어야 질적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9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하면서 평가기준인 달성 목표도 책정·제시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축제효과를 평가할 수 있겠는가? 참여 관광객에 대한 평가방법을 예로 들면, 제주로 들어올 수 있는 수단은 항공과 선박을 이용하는 2가지 수단밖에 없고, 축제장까지 접근할 수 있는 수단으로는 승용차, 버스, 자전거, 도보가 있다.

그런데 항공의 경우, 제주공항당국에 따르면 축제개최 전 주말인 2월 28일∼3월 2일 사이에는 국내외 탑승객이 약 7만2400명이었고, 축제기간인 3월 7일∼3월 9일 사이에는 약 7만5000명이 탑승했다고 했다. 이들 통계치를 비교해보면 축제개최로 신규 관광객 유치증대에 어느 정도 (2600명 모두 축제참여?) 기여했는지를 합리적으로 추정·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 “제주들불축제”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정체성과 기본 콘셉트를 잘 표출했느냐에 대한 문제이다. 왜냐하면, 축제효과는 한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정치적인 논리로 과도하게 지자체 예산을 투입하여 ‘전통 들불축제’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적정규모에서 이탈하여 화약 냄새와 휘황찬란한 불꽃으로 뒤덮인 ‘현대판 과시용 대규모 불꽃놀이축제’로 변질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 허갑중 한국관광정보센터 소장.

다섯째, 참여 주민과 관광객의 안전과 보안에 대한 문제이다. 현대 축제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 특히 ‘제주들불축제’처럼 야간에 시행되는 사례도 있기 때문에 안전과 보안에 대한 철저한 대책을 수립·시행해야 하는데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그러므로 제주가 하와이와 같은 세계적 관광명소로 도약하려면 그 위상과 품격에 합당한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모든 축제계획을 재검토하고, 관광산업 관련분야들이 함께 진흥될 수 있도록 축제 마케팅 계획을 포함하여 통합적 선진 축제계획을 수립·시행해야 하며, 평가문제도 냉정하게 재검토해야 한다. / 허갑중 한국관광정보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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