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미 제주여성장애인상담소장, “삶을 바꾸는 정치” 비례대표 출마 선언

▲ 8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제주도의원 선거 비례대표 출마 자회견을 갖고 있는 김경미 제주여성장애인상담소장(새정치민주연합). ⓒ제주의소리

장애인 운동 20년, 사회복지 운동 10년을 등 삶을 오롯이 사회적 약자를 위해 살아온 김경미 제주여성장애인상담소장이 제주도의원 선거 비례대표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제주의정 사상 여성장애인 1호 의회이 나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김경미 소장은 8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삶을 바꾸는 정치를 실현하겠다”면서 제주도의원 선거 비례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소장은 새정치민주연합 당적을 갖고 있다. 여성장애인 당사자이면서 사회복지사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장애인 기관·단체 대표들과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 김 소장의 비례대표 출마에 힘을 실었다.

▲ 8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제주도의원 선거 비례대표 출마 자회견을 갖고 있는 김경미 제주여성장애인상담소장(새정치민주연합). ⓒ제주의소리
김 소장은 “그 동안 여성과 장애인으로서 삶의 투쟁이었다. 시청, 도청, 도의회를 찾아다니면서 당사자의 권리와 인권을 요구하도, 또 요구했지만 당사자주의와 사회복지 현장의 목소리는 반영되지 않았다”는 말로, 왜 의회에 입성하려고 하는 지를 역설적으로 강조했다.

이어 그는 “좀 더 근본적인 사회 환경을 변화시키고, 약자와 소수를 대변하고, 차별과 불평등이 없는 인간의 존엄성과 행복추구권을 실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면서 왜 정치를 하려고 하는지를 압축적으로 표현했다.

김 소장은 특히 ‘여성+장애인’으로서 “시혜를 바라는 것은 결코 아니”라고 단언했다.

김 소장은 “저는 장애운동 20년, 사회복지운동 10년의 경험과 전문성으르 가지고 장애인과 여성이 ‘표의 대상’이 아닌 ‘정치의 주체’가 되고자 한다”면서 “시혜를 바라는 정치가 아니라 우리의 삶을 바꾸는 정치가 가능하다고 믿기에 정치운동을 시작해보려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정활동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에 대한 구분이 없는 제주 △마을공동체 회복을 통한 여성과 아동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마을 △성인지적 관점으로 성인지 예산 반영 및 성별영향평가 확대 실시를 통한 성평등 정책 추구 △복지 사각지대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러면서는 그는 “지방자치 역사에서 여성장애인 당사자 첫 의정 도전이 신선한 도전으로, 간절한 도전으로 제주정치의 또 다른 변화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삶을 바꾸는 정치, 그 시작의 길에 함께 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는 “아직 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룰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미지수다. 여성장애인이 도전한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면서 “출마를 알릴 수 있는 길이 없어 이렇게 용기를 내어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

신성여고, 한국방송통신대(국어국문학과), 제주국제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을 졸업한 김경미 소장은 전국성폭력상담소시설협의회 회장, 제주여민회 이사, 민주당 제주도당 제주시 을 지역위원회 장애인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제주관광대학에 출강하는 것을 비롯해 성별영향분석평가 컨설턴트, 제주도사회복지협의회 복지정책 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제주도장애인총연합회 등 8개 단체로 구성된 ‘제주지방선거장애인연대’는 지난 3일 성명을 내고 “장애인 복지 운운하며 각종 정책들이 제시됐지만 장애인들에게 장밋빛 환상만을 갖게 했을 뿐 달라지지 않았다”며 여·야 정치권에 장애인 비례대표 후보를 당선권에 할당 배정을 촉구했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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