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진이의 꿈의 바다(2)] 동해에서 서해까지 스쿠버다이빙투어

해양학도를 꿈꾸는 섬마을 소년의 바다탐험 이야기.
스쿠버다이빙숍을 운영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스쿠버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는 중학교 2학년 소년 동진이가 겨울방학을 맞아 아버지와 함께 동해와 서해의 바닷속을 탐험하고 돌아왔다.
'제주의소리'는 지난해 12월28일 제주를 출발, 14일간의 여정으로 동진이가 보고 느낀 '꿈의 바다'를 기행문체로 연재한다.

# 동해바다의 환경
전 세계 어느 바다라도 해류가 있어서 바닷물이 항상 흐른다고 배웠다.

동해의 해류는 시베리아에서 내려오는 빙점에 가까운 리만해류를 받는 북한한류가 흐른다.

또 우리나라의 남쪽에서 올라오는 따듯한 동한난류가 경북 울진군 지역에서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조경수역을 형성하여 고등어 ·오징어 ·방어 등이 몰리는 어장을 형성한다.

동해는 이러한 해류의 영향으로 경상도지역과 강원도지역은 수온격차가 있었다.

동해바다는 평균수심이 1543m로서 대단히 깊은 편이다.

그래서 해수욕장에서 조금만 나가도 금방 수심이 깊어지고 여름철에도 바닷물이 차가움을 느낀다.

   
# 경상도바다의 수중세계
해저는 대체로 모래지역과 암반지역으로 나눈다.

암반지역은 해조류나 산호 등이 부착하여 살면서 각종 어패류의 기생이나 공생으로 수중생물군의 영역이 넓혀진다.

가자미, 넙치, 조개류 등 모래지역을 좋아하는 일부 생태를 제외하고 대부분 암반지역을 의지하고 살아간다.

그러나 우리나라바다 전체는 자연암반지역보다 모래지역이 더 많다.

그래서 콘크리트 등의 재질로 인공적으로 만든 물고기집 ‘인공어초’를 10~40m 사이의 모래지역에 투하하여 부착생물이나 어패류의 보금자리를 만들어 수산업증대를 기대한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인공어초지대가 상당히 많다.

경상지역에서는 대부분 이러한 인공어초지역에서 잠수를 했다.
평균수심 25m. 수온 11도.
여행 직전의 서귀포는 17도의 수온이었는데 무려 6도의 수온차이가 났다.
그렇지만 동계용 스쿠버장비를 사용하여 추운 줄을 모르고 잠수할 수 있었다.

가장 많이 관찰된 생물은 우리가 흔히 멍게라고 부르는 ‘우렁쉥이’였고, 꽃처럼 화려하게 만발한 큰 키의 섬유세닐말미잘 군락이었다.

섬유세닐말미잘은 수온 12도 이상이면 몸 전체를 접시처럼 납작하게 움츠린다.

이 말미잘은 수온이 낮아지는 겨울이 제철이며 동해바다 전체에 많은 개체수로 분포하여 다이버들에게 동해의 명물로 부각되어 있다.

   

강원도와 경계를 이루는 경북 울진지역에서 산호가 관찰됐다.

내가 살고 있는 서귀포바다는 많은 종류의 산호로 채워져 있는데 울진에서 ‘부채뿔산호’ 한 종이 관찰된 것이다.

부채모양이어서 부채, 딱딱해서 뿔산호라 불리는 이 산호는 동해의 유일한 산호이며 이곳에서부터 강원도북부까지 북쪽으로 분포되었다고 한다.

산호와 말미잘, 멍게, 해면 등의 부착생태들, 외곽부분에서 구름 떼처럼 몰려 유영하는 망상어무리들, 숭어처럼 큰 놀래기들, 어초 깊숙이 떼를 지어 노니는 감성돔들이 인공어초를 의지하여 살아가고 있었다. 

# 정동진은 동해바다에서 가장 유명한 곳일까?
강원도에 접어들어 북쪽으로 계속되는 이동은 저녁 무렵이었다.

삼척지역에 접어들자 유명한 동굴이 많아서 관광을 하고 싶었지만 시간상 아빠는 내게 정동진을 보여준다고 하셨다.

   
방송에서 가끔 봤던 정동진은 일출의 해맞이 장소로 유명한 곳이다.

조선시대 한양의 광화문에서 동쪽으로 가면 닿게 되는 바닷가라 해서 정동진의 이름이 지어진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역.

바닷가의 철도와 간이역은 예전 ‘모래시계’의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역을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아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각종 시설이 들어서게 됐다.

그중 3만톤급 유람선모양으로 만든 호텔식 리조트는 산위에 큰 배가 올라서있는 압도적인 장관을 연출하고 있었다.

해안선을 따라 나란히 위치한 철도는 바다의 비경과 합해져 낭만이 넘칠 것 같았고 도시사람들이 충분히 좋아할 수 있는 장소 같았다. 

# 다이버친구 최상철과 합류하다
서울에 사는 상철이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방학이면 서귀포의 우리 집에 내려와 스쿠버다이빙을 함께 하는 다이빙단짝 친구이다.

상철이 아빠는 상철이의 스쿠버다이빙을 전적으로 허락하시고 도와주셔서 지금까지 잠수도 많이 했고, 나와 같이 해양학도를 희망하고 있으며, 2004년 중학교 1학년 때는 한국수중사진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실력파이다.

   
상철이와 제주에서 함께 출발하지 못했지만 12월31일 강원도 속초에서 합류하여 남은 여행을 함께하고 제주에서 방학동안 더 잠수하게 될 것이다.

※ 김동진 군은 현재 서귀포 대신중학교 2학년에 재학중이며 장래 해양학자가 되는 것이 꿈이다. 동진이는 다이버경력이 300회를 훨씬 웃도는 실력파로 지난해 10월 한국수중사진촬영대회에서 최연소 금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