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을 대상으로 여객선 남도여행을 진행하려던 제주시 오현고등학교가 세월호 침몰사고로 인해 일정을 잠정 중단했다. 이를 둘러싸고 이번 남도여행에 세월호를 타고 가려던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서 급속히 번지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오현고 2학년의 남도 문화진로 체험학습은 4월 17일 출발해 19일 돌아오는 2박3일 일정으로 전라남도 광주시·나주군·화순군 일대를 돌며 야구장, 레일바이크, 과학관 등을 체험하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16일 안산 단원고등학교 300여명이 제주 수학여행으로 타고 있던 세월호가 진도 부근에서 침몰하면서 남도 체험학습은 출발을 하루 앞두고 전격 연기됐다.

이 과정에서 오현고 2학년생들이 17일 탑승하려던 배가 침몰한 세월호라는 소문이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져 나갔다. 오현고 뿐만 아니라 제주도내 고교 곳곳에서 비슷한 소문이 17일 하루종일 퍼져 나갔다.

그러나 확인 결과 오현고 학생들이 남도 체험학습을 위해 오르려던 배는 세월호가 아니라 한일카페리 1호였다.

오현고 남도 체험학습을 위해 예약됐던 배편은 17일 제주-완도를 잇는 한일카페리 1호이며, 19일 돌아오는 배편은 같은 항로의 블루나래호다. 제주와 인천을 오가는 (주)청해진해운의 세월호와는 코스와 배편·선사가 모두 다르다.

이 같은 소문에 대해 오현고등학교 관계자는  “사고가 난 세월호와 남도체험에 타고 갈 배가 같은 배였냐고 직접 물어보는 분은 안 계셨지만, 혹시 세월호와 항로가 겹치냐고 물어보는 학부모님들은 몇 분 계셨다”며 "학부모들의 걱정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남도 체험학습 일정을 잠정 연기하겠다고 결정한 오현고는 16~19일 서울·경기·강원 일대를 방문하는 1학년 수학여행을 마치는 대로, 2학년 남도체험 일정에 대해 논의를 거쳐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1학년 수학여행은 오가는 여정 모두 항공기를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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