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의 힘!]동별 인구 표심 좌우…5 : 1 경쟁구도 자리잡아

 지난 27일 제주특별자치도 첫 도의원 선거구가 조정되면서 예비후보자들의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습니다. 미디어 스스로의 보도관행을 생각할 때 지방의원보다 시장(군수), 시장 보다 도지사에 더 관심을 쏟았던 보도태도가 있었음을 부인키 어렵습니다. 도지사 못지 않게 도의원 선출은 중요합니다. 제주의 소리는 특별자치도의 첫 도의원을 선택하는 유권자들의 판단을 돕기 위해  도의원 예비후보자들의  출마의사를 일일이 확인하고 지역구별로 하루씩 연재를 시작합니다 /제주의 소리


제주도내 선거구는 모두 29곳으로 제주시권만 14개 선거구로 50%를 차지한다. 도내 전역에서 출사의사를 표명한 후보는 무려 190여명. 물론 '공천'이라는 관문을 거쳐 최종 후보가 가려지는 절차가 남아있다. 적어도 당공천 과정에서 50%의 예비후보가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상당수 전.현직 도.시.군 의원의 출마 속에 신예들이 도전장을 내민 형국이다.

전체 29곳...190여명 출마의사
6.5 : 1 경쟁 구도...공천 과정에서 50% 줄어들 듯

제1선거구-관전 포인트

인구수 따라 희비...1개동 3명 후보 몰려

제1선거구의 인구수(2005.12.31 기준)는 일도1동 3,840명, 이도1동은 7,483명, 건입동 1만1204명으로 선거구 전체의 절반이 건입동이다.
 
각 동(洞)별로 1-1-3명의 후보가 출마해 건입동에만 3명의 후보가 몰렸다. 일단 이도1동의 문학림 후보가 유권자수 측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것으로 보이지만 단순한 동별 인구만으로 우열을 가리기는 힘들다.

공천과정에서 탈락한 일부후보(洞)의 '결집표'가 작용하고 또 건입동 경우는 '분산표'로 나눠질 수 있기 때문. 가장 인구가 적은 이정생 후보가 '무소속 불사'를 선언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출마자들은 벌써 개성이 강한 세 곳의 민원을 귀기울여야 하는 어려움을 호소하는가 하면 주민들은 상대적 '홀대'를 주장하고 있다. 인구수가 가장 많은 건입동은 일도1동과 이도1동이 곁가지로 포함됐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것도 정서적으로 미묘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 밖에 전.현직 의원들간의 물고 물리는 싸움 역시 흥미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 가운데 제주시 일도1·이도1·건입동(제1선거구)은 제주시권에서는 외도.이호.도두동(제14선거구)과 더불어 유일하게 도의원이 없는 지역구로 꼽힌다. 그만큼 후보자간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신경전도 치열하다.

상당수 중량감 있는 도.시군 의원들이 선거구 분할로 빠져나가면서 전.현직 시의원들간의 경쟁 구도로 잡힌 것도 특징이다. 더욱이 3개 동 모두 '헤쳐 모여' 식의 선거구 획정으로 인해 주민들의 상대적 불만감도 어느 때 보다 높다.

1일 현재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5명으로 압축됐다. 열린우리당 2명, 한나라당 1명이다. 당을 정하지 못한 후보가 2명이지만 모두 한나라당에 눈길을 주고 있다. 전.현직 의원간 물고 물리는 설욕전 역시 실타래처럼 엉켜있다.

세번째 출사표 '건입동 표심 공략 절치부심...어쩌나??'

▲ 문학림 예비후보

열린우리당 문학림 후보(57.이도1동.현 제주시의원)는 이번이 세번째 출사표. 지난 2002년 6월 이정생 전 의원에게 고배를 본 후 이 전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하자 2004년 6월 보궐선거에서 당시 일도1동 연합청년회장을 지낸 변동호 후보를 눌러 처음 의회 입성에 성공했다. 당시에도 이정생 전 의원에 대한 상대적 홀대감과 반대 표심이 동주민들의 결집으로 이어진데 대한 덕을 봤다.

그 만큼 이번 선거에 임하는 자세도 살얼음판을 걷듯 조심스럽다. 3개 동이 제각각 성격이 달라 동 주민들의 결집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초 이도1.2.아라동 선거구 후보로 여론에 오르내리면서 전.현직 도의원이 즐비한 '마(魔)의 정치 1번지'를 탈출했다는 안도감이 크다.

여기에 동 인구수로는 가장 유리한 고지에 있다. 문 후보는 "기초의회 지역구가 일도1.이도 1동에서 고른 득표를 얻은 만큼 이번에도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며 말을 아끼는 눈치다. 20년 행정경험과 전문성을 무기로 내세우면서도 선거구 인구의 절반에 달한 건입동 표심을 모으는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첫 출마 "두 번 양보할 수 없어...신관홍 의원은 약속 지켜야"

▲ 홍성호 열린우리당 예비후보

열린우리당 홍성호 후보(49.건입동.전 제주도합기도연합회장)가 출마의사를 굳혀 당내 경선이 예상되는 등 문 후보를 위협하고 있다. 최근 1월까지 맡은 국민생활체육 제주도합기도연합회장 임기를 마쳐 오는 7일 이.취임식을 앞두고 있는 상태.

당초 홍 후보는 지난 2002년 지방선거 당시 신관홍 후보와 내부 경합을 벌였다. 당시 지역주민 및 원로들의 중재로 신 의원으로 부터 '이번만 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출마의 꿈을 접었던 경력이 있다.

홍 후보는 "당시 선배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출마를 접었는데 이제 다시 출마하신다고 하니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며 "별도로 이유에 대해 묻지는 않았다"고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이에 대해 신 의원은 당시 "다시는 기초의회는 나가지 않는다는 뜻이었다"며 "이렇게 도의원으로 통합될 줄 알았느냐"고 항변했다.

일찌기 출마를 확정지은 홍 후보는 이번 선거구 획정이 예상과 달라 부담스럽지만 예전에 못했던 꿈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신 선배가 양보해야 하지 않느냐"고 조심스레 언급한 것도 그러한 마음을 내비친 대목으로 읽힌다.

네번째 출마 "건입동 터주...지역구 재탈환, 자신 있다"

▲ 임봉준 한나라당 예비후보

출사표를 던진 한나라당 임봉준 후보(54.건입동.전 제주시의원)는 30대 중반 시절 민정당에 당원으로 가입하는 등 80년대 부터 활동해 온 한나라당 진성당원이다. 한나라당 제주도당 제주시지구당 건입동협의회장을 지냈다.

올해 지방의원 도전은 보궐까지 포함해 네번째 도전. 98년 첫 도전 당시 네표 차이로 김기진 의원에게 아깝게 졌다. 의원간 폭행사건 등으로 김기진 의원이 도중 하차하면서 보궐로 첫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이후 2002년 건입동 지역구 선거에서 신관홍 의원에 130여표 차로 지면서 분루를 삼켰다. 임 후보는 이번 선거구 획정으로 가장 안도감을 내보이는 분위기. 실제 "건입동은 자신있다"고 말했다.

"이변이 없는 한 출마할 것"이라는 임 후보는 자천타천으로 건입동이 터주이다. 6대 시의원을 지낸데다 세번의 출마경험을 가진 임 후보의 '관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두번째 출마 "첫 단추 중요, 보좌인력 둘 것...기초의원은 출마 안한다는 뜻"

▲ 신관홍 예비후보

신관홍 후보(57.건입동. 현 시의원)는 당 선택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무엇보다 세 개동이 한 선거구로 합해지면서 동일한 지역(건입동)에서 세 명의 후보가 분산된 데 따른 고육지책의 일환으로 보인다. 그래도 한나라당쪽으로 눈길이 쏠리는 눈치다.

그는 당 선택과 관련 "지역 주민들에게 의견을 들어본  금명간에 결정하겠다"며 "무소속은 안되지 않겠느냐. 정당 선택과 소속은 있어야 할 것 아니냐"며 말을 돌렸지만 강한 공천 의지를 내보였다. 그는 또 "경선을 한다면 당연히 해야한다"며 경선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2002년 시의원 출마 당시 "한번만 하겠다"고 주민들에게 약속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광역의회를 하면 했지 기초의회는 한번에 족하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한마디로 지금은 "건입동 선거구가 아니라 일도1·이도1·건입동 선거구"라는 것이다.

그는 "첫 유급 도의원인 만큼 첫 단추가 중요하다"며 "별도의 보좌인력 2~3명을 두고 의정을 수행할 계획"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국민생활체육 제주도태권도연합회장을 지냈으며 중견 건설업체를 경영하고 있다.

첫 동시선거부터 네번째 출마 "지난해 8.15 사면...의원직 복권도 요청했었다"

▲ 이정생 예비후보
출마의사를 밝힌 이정생 후보(54.일도1동. 전 시의원)는 '당 선택= 승산'으로 여기고 있다. 이 후보는 "요즘 한나라당 공천을 받으면 다 되는 걸로 생각한다"며 모 후보에 대한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이 후보는 자신에 대해 "수년전부터 한나라당 정서다. 다른당으로 말을 바꿔 탈 생각도, 바꿔 탄 적도 없다"며 "만약 한나라당 공천이 여의치 않으면 무소속으로도 출마하겠다"며 은근히 한나라당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이 후보의 의원직 상실 경력도 은근한 부담이다. 지난 2003년 11월 부정수표단속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후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지난 3월 대법원에 상고했다가 기각, 의원직을 상실한 경력이 있다. 당시 그는 지난 2001년 1월 5천만원권 및 2천만원권 당좌수표 1매를 발행했으나 결제자금이 부족해 거래정지위기에 처하자 당좌수표를 분실한 것으로 허위신고한 혐의로 기소됐었다.

이와관련 이 후보는 "그 자체는 작년에 8.15 사면복권 됐다"며 "그래서 마음(출마)의 결심이 늦었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는 "오히려 상부부서에 '의원직 복권은 왜 안되느냐'고 항의했다"며 "병주고 약주느냐"고 따졌다.

그 밖에 2004년 보궐선거에 도전했던 변동호(일도1동) 후보는 "인구나 동이 합쳐지면서 불리한 상황이 된데다 개인적으로 사정이 여의치 않아 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문학림
(열린우리당)

홍성호
(열린우리당)

임봉준
(한나라당)

신관홍
(미정->한나라당?)

이정생
(미정→한나라당?)

-1949년생

-제주시 이도 1동

-전 제주시청 산업과장

-1957년생

-제주시 건입동

-전 국민생활체육
제주도합기도연합회장

-1952년생

-제주시 건입동

-전 제주시의원

-1949년생

-제주시 건입동

-대한전문건설협회
제주도회 회장

-1952년생

-제주시 일도 1동

-전 제주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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