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딩크레딧 가까이보기'서 만난 사람(1)] 심재명 MK픽쳐스 사장

▲ 4일 프리머스 시네마 제주 5관에서 열린 '엔딩크레딧 가까이보기'서 강의하는 심재명 MK픽쳐스 사장.ⓒ이영윤 객원기자
최근 운동을 두 시간씩 한다고 한다. ‘엔딩크레딧 가까이보기’ 첫 강사로 나선 심재명 MK픽쳐스 사장은 최근 생활을 반영한(?) 반 운동복 차림으로 제주를 찾았다.

제주행이 12번째라하니 이제는 제주가 편할만도 하다. 그래서인지 딸과 찾은 제주에서의 발걸음은 ‘가벼워’보였다.

강단에서도 격식은 없어 보였다. 그 속에서 작품을 대하는 것처럼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강의했다.

강의 후 인터뷰를 위해 만난 자리에서도 그동안 경험이 묻어나듯 ‘자기 이미지 메이킹’을 잊지 않았다. 제작자는 곧 제작하는 작품과 동일하다는 원칙이다.

심 사장은 “제작자는 창조력과 비즈니스 능력을 고루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스로 그런 능력을 갖추려고 줄달음치는 상황임을 말해주는 것처럼 말이다.

제작자는 책상에 시나리오를 놓고 영화 제작, 홍보, 마케팅, 흥행가능성까지 다 점쳐야 하는 임무를 지니고 있다.

이런 이유로 심 사장은 “제작자는 편집, 녹음, 마케팅 등의 업무를 모두 경험한 노하우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심 사장은 “한국영화는 필요이상으로 제작비를 많이 쓰는 문제점이 있다”며 “‘많이 쓰면 많이 번다’는 요행수다. 철저하게 예산관리를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결국 심 사장은 ‘제작과정’의 꼼꼼함을 강조했다. 심 사장은 “제작비를 아끼고 영화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과정을 철저하게 밟아야 한다”고 밝혔다.

명필름에서 이어진 MK픽쳐스는 ‘제작 매뉴얼’이 철저하기로 알려져 있다. 시나리오 개발단계부터 매뉴얼에 따라 사전 제작과정이 착착 진행된다.

이는 짜여진 틀에 따라 가장 효율적이고 꼼꼼하게 영화를 제작하는 과정이다.

심 사장은 6개월에 걸쳐 시나리오 개발을 완벽히 거치고 캐스팅이나 투자사, 배급사 선정, 제작 준비 등을 3개월여간 진행한다.

사전제작준비가 완벽하면 굳이 촬영은 오래 걸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광식이동생광태'도 10주에 촬영이 끝났다.

MK픽쳐스는 사전 제작과 촬영 후 후반작업에 더욱 신중을 기한다. 개봉일까지 최종 편집본까지 다시한번 점검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거쳐 작품성과 흥행에서 가장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으려고 노력한다.

심 사장은 ‘창조적 파괴’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심 사장은 “성공은 가장 큰 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 사장은 “사실 대박은 가장 안된다고 단정하는 것에서 만들어진다”며 “기존 관념에 대한 창의적인 파괴를 통해 가장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MK픽쳐스는 오는 3월 문소리 지진희 주연의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 개봉을 앞두고 있다. 심 사장의 제작과 영화를 향한 진지한 고민은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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