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딩크레딧 가까이보기] 최용배 '청어람' 대표

▲ 4일 프리머스 시네마 제주 5관에서 강의하는 최용배 대표.
‘청어람’이 제작했거나 배급한 작품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터라 ‘엔딩크레딧 가까이보기’를 위해 제주를 찾은 최용배 대표와의 첫 만남은 솔직히 설렜다.

그는 청어람을 설립하기 전 강우석 감독이 대표로 있는 시네마서비스를 배급업계 1위로 올려놓은 국내 배급업계에서는 능력이 출중한 사람이다.

‘청어람’은 <작업의 정석 designtimesp=28971> <괴물 designtimesp=28972> 등의 소위 흥행적으로 ‘센’영화들을 제작, 배급하지만 반면 가능성과 의미있는 작은 작품도 적극적으로 배급한다.

배급업자로서는 작은 작품들을 배급하기가 쉽지 않다. 배급하고 투자한만큼 수익을 얻기보다 위험부담이 클 가능성이 짙다.

최 대표는 “청어람은 기본적으로 외화를 배급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작은 한국영화에 눈을 돌리게 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잉여 배급력’이라는 게 있다”며 “주력 작품을 개봉하고 남은 배급력을 말한다”고 언급했다.

최 대표는 잉여 배급력’을 적극 활용, 작거나 의미있는 ‘귀한’ 작품을 배급한다.

사실 ‘청어람’에 있어 작은 작품의 배급은 미래가능성을 위한 투자다. <용서받지 못한 자 designtimesp=28983>에서 뛰어난 연출력을 증명한 윤종빈 감독의 예를 들었다.

최 대표는 “<용서받지 못한 자 designtimesp=28986>를 배급한 계기로 다음 윤 감독 작품을 청어람이 제작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청어람’을 비롯한 국내 다수 투자배급사는 언제나 미국 등 해외 거대한 배급사와 힘겨루기를 해야 한다.

자연스레 대화 주제는 최근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스크린쿼터 축소’로 이어졌다.

최 대표는 “스크린 쿼터가 축소됐다고 해서 당장 큰일이 나진 않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미국영화가 200일 이상을 국내에서 개봉, 경쟁력을 갖출 시점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워너브라더스 드림웍스 콜롬비아 유니버셜 등 미국의 거대 투자배급사는 많은 이들에게 익숙하다”며 “하지만 국내 배급투자사 중 우리에게 친숙한 이름이 얼마나 되나”고 개탄스런 반응을 드러냈다.

최 대표는 “다른 해외 배급사들이 국내로 진출할동안 국내 투자배급사는 회사가 없어지고 생기는 과정을 반복했다. 그만큼 경쟁력과 지속성이 많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앞으로 상업적인 영화뿐만 아니고 예술성과 작품성을 고루 지닌 작은 영화들도 보호받아야 한다”며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행정, 법적인 대책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에 대한 느낌은 어떨까.

“매년 온다. 오면 올 수록 살고 싶은 곳이다. 제주는 영상으로도 많은 발전할 수 있는 요건이 있다. 여기서 영상쪽으로 할 일이 있으면 살지도 모르겠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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