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전은 '독이 든 성배'…도민힘으로 제주프로팀 창단 제안

붉은악마 제주지회(대표자 임지현)가 부천SK프로축구단의 연고지 제주이전결정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도내에서 SK프로축구단 제주이전에 대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단체는 붉은악마 제주지회가 처음이다.

붉은악마 제주지회(http://cafe.daum.net/redjeju)는 5일 '붉은악마 제주지회는 연고지 이전 결정의 철회를 요구한다!'는 성명을 통해  "척박한 축구 문화의 토양에 그토록 소원해 보이던 제주프로축구팀 창단이라는 우리가 그렇게 열망해오던 일이 현실화 되었으나 타 지역 연고의 축구팀을 동의도 없이 강탈해 왔으니 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이냐"며 "힘들고 어려워도 제주의 힘으로 제주팀을 창단했어야 했으나 부천의 피눈물을 샴페인이라 생각하고 파티를 한다면, 우리 또한 언젠간 피눈물을 흘려야 할 것"이라며 SK축구단의 제주 이전을 '오욕의 역사'라고 표현했다.

붉은악마 제주지회는 "돈을 투자 한다하여 부천SK 축구단이 SK 것이라 생각하는 SK의 마인드는, 축구를 동네 구멍가게 수준의 마케팅 수단 정도로 간주하는 장사꾼 논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며 "기업 내부에서 결재 올려 소수에 의해 결정된 사안이 공동 소유주인 부천 시민의 합의도 없이 축구단을 처리하자는 것이니, 그 얼마나 해괴하고 비윤리적인 기업이 아니겠느냐"고 SK의 결정을 비판했다.

붉은악마 제주지회는 "서귀포시청은 그럴 듯한 포장으로 아부하지 말라"고 지적하고는 "제주도가 힘들고 지역경제도 잘 살아 나지 않고 빚으로 만든 제주월드컵 경기장은 활용처가 없어 운영에 애를 먹고 있으나 SK가 제시하는 미래의 그림이 장미빛일 것이라 생각치 말아야 한다"며 이를 '독이 든 성배'라고 질타했다.

또 "한번 배신한 자는 또 그럴 것이다. 같지도 않은 청사진을 가지고 제주도민을 현혹시키려 하느냐. 제주도민에게 원죄를 씌워 가야하지 않을 길을 가게 하는 패륜적이고 야만적인 결정 하루 빨리 폐기 해야 한다"며 붉은악마 제주지회 명예회원인 강상주 서귀포시장에게 "이번 결정으로 전국의 붉은악마, 그리고 12개 프로축구팀 서포터들로부터 적으로 취급당하고 싶습니까?"라고 물었다.

"떳떳하고 자랑스런 제주프로팀 창단을 제안한"고 밝힌 붉은악마는 " 제주도민은 열정은 순수하며 순결합니다. 진정 우리의 팀을 원합니다. 금번 결정은 우리의 열정 그리고 순고한 이 땅에 못을 박는 행위입니다"라며 "현실이 어렵다면 제주도민에게 손을 내밀면 됩니다. 어떤 방법을 시도해 봐도 방안이 안떠오르면 우리 도민들이 함께 해줄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서귀포시청은 혼자 해결하지도 못할 문제를 혼자 붙잡고 풀려 하다가 어렵다는 핑계로 남의 답안지 강탈해서 베끼지 마시고 진정 제주프로축구팀 창단이 어려우면 처음부터 조금씩 시작하십시오"라며 "제주도 그리고 서귀포에서 SK에 지원하는 유무형의 자산을 우리 팀 만드는데 투자 하십시오. 조그마한 팀이라도 좋습니다. 억대 연봉의 선수들이 아니라도 좋습니다. 우리가 키워 나가면 됩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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