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이후 9일 연속 하락, 7일 '10kg=7400원…8천원선도 붕괴

▲ 2005년산 노지감귤이 설연휴 이후 9일 연속 떨어지고 있다. ⓒ제주의 소리
2005년산 노지감귤이 2월들어 폭락장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설이후 하강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감귤가격은 단 한 차례로 반등하지 못한 채 9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월들어서는 엿새동안 감귤가격이 반토막이 났다.

7일 전국도매시장에서 노지감귤은 2005년산 가격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마지노선이라고 여겼던 1만원선 여지 없이 무너지더니 이날은  8천원선도 힘 없이 밀리고 말았다.

설연휴사 시작된 1월 28일 10kg 기준 1만3900원으로 마감한 전국 도매시장 노지감귤 평균경락가격은 2월1일을 1만3800원에 출발하더니 하루 걸려 3일에는 1만100원으로 30%가 빠진 것을 신호탄으로 속수무책으로 밀려 7400원까지 내려 앉았다. 지난 엿새동안 46.2%나 가격이 하락해 감귤가격이 일주일만에 반토막이 됐다.

노지감귤 가격이 이처럼 맥을 못추는 것은 현저한 수급불안이 주원인이다.

제주도 당국은 당초 지난해 노지감귤 생산량은 52만톤으로 예상했으나 현재 농가 재고량을 조사한 결과 53만800톤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현재 재고량은 6만400톤으로 추정된다. 이는 2004년산 저장감귤이 설 이후에도 높은 가격을 받아 이에 따른 기대심리로 생산농가에서 많은 물량을 저장한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생산예상량이 59만6732톤과 53만6668톤이던 2003년과 2004년 설 이후 1일 출하량도 평균 2399톤과 1185톤에 불과했으나 52만톤으로 내다본 2005년산은 하루 평균 3212톤 물량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 지난해산 노지감귤이 현저한 수급불안으로 대도시 도매시장 평균경락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 제주의 소리 자료사진
또 추운날씨가 풀리면서 부피과가 발생, 일부 저장감귤이 신선한 맛이 떨어지고 있다.

소비지에서는 설명절 시기에 맞춰 구입한 과일이 각 가정마다 재고로 남아 있어 전반적인 과일소비가 둔화되는 등 수급이 전혀 맞아떨어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다 신선한 시설딸기가 대량 출하되면서 설명절 2kg 상자당 1만원~1만2000원하던 가격이 5000~7000원까지 곤두박질쳐 감귤은 물론 사과와 배, 단감 등 과일의 동반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 김태환 지사가 7일 감귤가격 안정을 위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부피과와 8번과를 가용용으로 처리해 줄 것을 당부했다.
도 당국은 또 지난해 설 명절이 2월 9일이었던데 반해 올해는 1월29일로 감귤을 대량으로 소비할 수 있는 시간이 예년에 비해 10일 단축됐으며, 감귤수확기 폭설로 인한 12월 출하물량 감소도 수급불안을 부추긴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현재 남아 있는 물량도 상인보다는 농가보유분이 많아 유사시장으로 물량분산이 안돼 도매시장으로 상장되는 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라는 게 제주도 당국의 분석이다.

제주도는 7일 오후2시 감귤출하연합회, 농감협, 상인단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부피과와 8번과는 전량 가공용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긴급 당부했다. 또 8일부터 이달말까지 비상품단속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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