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필의 제주전통목기] (1) 이 몰도 쇠영 똑고치 용시허는디

'김동필의 제주전통목기'를 통해 30여년간 제주전통목기를 만들어 온 김동필 제주전통목기연구소장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당시 상황과 쓰임새를 설명하는 그의 그림들도 함께 싣는다. 중문 대포에서 어린 시절 농사를 지으며 보냈던 기억을 더듬어 만든 것들이다. 김 소장의 자세한 이야기는 그와의 인터뷰 기사(그가 나무에 미친 이유? “제주전통 지키려” )에서 확인 가능하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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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몰도 용시하는디. 쇠영 똑고치 밭 감도 허곡 조팥 볼림이나 모멀 갈멍 섬 비질 험이나. 낭태 메왕 끄서 댕기는거나. 짐도 싣그곡. 구루마도 끄성댕김이나. 집이서 몰 질루멍. 질들임에 또랑 쇠허는 일은 몬 험니께. 경헌디 쇠에 쓰는 기맹광, 몰에 쓰는 게 틀령, 멍애도 쇤 야게에 걸령 동기는디 물든 둑지에 걸곡, 질메도 다르곡, 고들게도 쇤 또꼬망 꽁지 알르렝 낭으로 친돌앙 노로는디, 몰은 넙작헌 혼어덩된거 쏘곡. 쇠보단 기운이 부족해도 뽈랑 좀은 허여예.

[해석] 이 말도 농사하는데 소나 똑같이 밭을 갈기도하고. 조 파종할 적에 씨가 흙 속에 잘 묻히게 하려고 밟는 것이나. 메밀 파종시에 섬비질(씨가 제자리에 묻히게 덮는 일) 할 적에나. 낭태 조립해 끌고 다니는거나. 짐도 싣고, 마차도 끌고 다니는 거든. 집에서 말을 기르며 견습에 따라 소가 하는일이면 다 합니다. 그런데 소에 쓰는 기구와 말에 사용하는게 달라서, 멍애도 소는 목에 걸고 당기는데 말은 둑지와 가슴에 걸고. 질메도 다르고. 고들게도 소는 항문있는 꼬리 밑에 나무에 끈을 연결해 내리게 해 고정하는데. 말은 넓은 천 하나로 된 것을 사용하고. 소보다 힘은 부족해도 행동이 빠르기에 좋긴하다. / 김동필 제주전통목기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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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의 등에 짐을 싣게하기 위해 얹혔던 도구인 짐질메.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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