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수의학과 양재혁씨 박사학위 논문서 '혈청학적 진단법' 개발

▲ 몸값만 29억원이었던 엑스플로잇. 하지만 성병으로 씨수말 역할을 하지못하는 불행을 겪었다.
사람뿐만 아니라 말들에게도 '성병'은 위험한 질병이다.

지난해 몸값 29억원에 1회 교배료만 1000만원이 넘던 더러브렛(Thoroughbred) 씨수말이 성병에 걸리는 바람에 도내 경주마 생산농가에 씨종자를 제공하지 못한 웃지못할 해프닝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일들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게 될 전망이다. 제주대 수의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양재혁씨가 국내 최초로 '경주마 성병바이러스' 분리해 성공했기 때문.

▲ 양재혁 박사
한국마사회 제주본부(KRA)에 근무하는 양재혁씨(36)는 '국내 발생 말구진에서 Equine herpesvirus type 3(EHV-3)의 분리와 특성연구 및 혈청학적 진단법 개발'이란 주제로 박사학위 논문을 제주대 수의학과에서 취득했다.

EHV-3는 1968년 미국과 캐나다에서 처음 발생해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만연해 있어 말 산업에 악영향을 끼치는 대표적인 바이러스로 국내에서 분리되기는 처음이다.

분리된 바이러스는 양씨의 고향인 제주시 거로마을 이름을 따서 'EHV-3 거로주(株)라고 명명된다.

양씨는 '혈청학적 진단법'까지 개발함으로서 국내 경주만 생산농가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게 됐다.

양씨는 "분리된 바이러스를 심도 있게 연구해 특성을 파악한 후 다음 사전예방에 대한 가닥을 잡을 때까지 지속적인 노력을 펼쳐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지난해 마사회가 29억원을 들여 미국에서 사온 더러브렛 '엑스프로잇'(Exploit)은 도내 경주마 생산농가에서 사육하는 약 60두의 엄선된 씨암말에게 종자를 공급할 예정이었지만 불행히도 '성병'에 걸려 큰 피해를 입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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