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필의 제주전통목기] (2) 거리젠 할 때 요 곰박을 쓰멍

'김동필의 제주전통목기'를 통해 30여년간 제주전통목기를 만들어 온 김동필 제주전통목기연구소장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당시 상황과 쓰임새를 설명하는 그의 그림들도 함께 싣는다. 중문 대포에서 어린 시절 농사를 지으며 보냈던 기억을 더듬어 만든 것들이다. 김 소장의 자세한 이야기는 그와의 인터뷰 기사(그가 나무에 미친 이유? “제주전통 지키려” )에서 확인 가능하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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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곰박도 제주도 모을마다 몬 쓴게 아니라, 이걸 느량 쓴 모을도 싲고, 혼번 구경 안헌 모을도 이신디, 집이 초상이 나나 아덜이 장갤가나, 똘을 포나 큰일이 이시민 어뜬 벨일이서도 똑 도세길 야게 걸령, 돌아메영 가르쳐놩 잡아사허난. 잡은 돗 괴길 큰 가메에 들이청 솔마가멍 초마귀고 들마귀고 홈치 노멍 들어 불달게 소망. 푹 딸려진거 달무민. 몰랑 똘르멍 건지로 거리젠을 허나. 우둥 혼뻔에 바래기 솔망 거리젠 헐 때 요 곰박을 헤 쓰멍 살지아녀수광

[해석] 이 곰박도 제주도 내 각 마을마다 다 사용하는게 아니라, 이것을 항상 사용했던 마을도 있고, 한 번도 구경 못한 마을들도 있는데, 집안에 사람이 돌아가셔서 초상이 생기거나, 아들이 장가를 가거나, 딸을 시집 보내는 등 큰일이 닥칠때면 다른 어떤 특별한 일이 있더라도 으레히 돼지를 잡기위해, 목에 밧줄을 메고 매달리게 해 잡아야 했고, 그 잡아놓은 돼지고기를 커다란 가마에 놓아 삶아가면서 무나 무 잎이며 배추도 같이 놓으면서, 계속 불 화력이 강하게 떼다가 잘 끓여진 거 같으면 물을 따로 빠지게 하며, 건더기 만을 떠 내려 하거나 국수를 한꺼번에 아주 많이 삶아서 떠 놓으려 할 적에, 이 곰박을 주로 쓰면서 살아가지 않았습니까? / 김동필 제주전통목기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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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곰박.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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