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세계적 관광지로의 도약] 세계7대경관 리플릿 살펴봤더니...

영문판 ‘KOREA Travel Guide’는 한국관광공사가 미국, 캐나다, 영국, 스위스, 호주, 뉴질랜드 등처럼 영어가 국어인 선진국들 관광객에게 제공할 목적으로 연간 12만 부씩 발행·제공하고 있는 것이고, ‘New7Wonders of Nature, Jeju’는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제공할 목적으로 발행한 영문과 국문을 병기한 리플릿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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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국제통화기금 (IMF)의 발표에 의하면 2013년 기준으로 1인당 국민소득이 한국 약 2만4000달러, 칠레 약 1만4000달러, 브라질 약 1만1000달러, 케냐 약 800달러라고 하는 데, 한국관광공사가 발행한 ‘KOREA Travel Guide’와 제주도/제주관광공사가 발행한 ‘New 7Wonders of Nature, Jeju’의 질적 수준은 1인당 국민소득이 약 800달러인 아프리카 Kenya의 것과 비교하기조차도 부끄러운 수준이다.

왜냐하면 ‘KOREA Travel Guide’의 경우 ‘지피지기 백전백승(知彼知己 百戰百勝)’이라 했는데 선진국의 관광객에 대한 이해를 못한 것은 물론이고, 관광산업진흥을 위한 특수매체인 관광안내 가이드북의 특성과 기본핵심·필수사항인 정확성, 일관성, 이용성 확보에 대한 문제조차도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가이드북 제작문제를 단순한 과업으로 생각하고 추진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가이드북에 게재된 24쪽에 달하는 관광안내지도 중에서 서울지하철공사가 제공하여 게재한 서울지하철노선도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개념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제작한 것들이었다. 상세한 내역은 대한지리학회 홈페이지 ‘게시판’에 공개한 필자 (허갑중)의 학술발표논문 PDF file자료를 검색해보면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New7Wonders of Nature, Jeju’의 경우, 영문표기 오류만 무려 50곳이 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엉터리 사례들을 선진국 사람들은 ‘쓰레기(Wastes)’라고 부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정부가 국내 관광발전과 진흥 목적으로 1962년 설립되어 올해 창립 52주년이 되었고, 국민혈세로 운영하고 있으며, 2012년 기준으로 총 574명과 해외지사 28개소를 운영하고 있는 거대한 조직이고, 전국 지자체를 선도해야할 의무와 책임이 있는 국가공공기관인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관광안내정보의 선진화를 가로막고 있다.

제주는 1970년 한라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2002년 UNESCO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으며, 2007년 성산일출봉, 만장굴, 거문오름이 UNESCO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고, 2010년 UNESCO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되었으며, 2011년 세계 7대 자연경관 (New 7Wonders of Nature)으로 선정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그야 말로 세계적인 천혜의 명품 관광자원을 갖고 있는 소중한 곳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제주는 관광과 경제대국이면서 선진 관광안내정보까지 갖추고 있는 중국과 일본 사이에 있는 어려운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국민혈세로 운영되고 있는 두 기관 모두가 권위만 내세울 뿐, 자신들의 위상과 품격을 스스로 지키지 못하고 오히려 국민혈세를 써서 엉터리 ‘KOREA Travel Guide’과 ‘New7Wonders of Nature’를 발행·제공함으로써 국제적으로 망신을 자초하고 있는데 그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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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갑중 한국관광정보센터 소장.
그러므로 제주가 하와이와 같은 세계적 관광명소로 도약하려면 국제적으로 인증을 받은 세계적인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위상과 품격을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관광안내정보의 경우도 해당분야 전문가로 하여금 선진국처럼 합리적인 제작절차 즉, 제작계획을 수립하고, 시안을 제작하여, 철저하게 감수하고, 제작을 완료하여 제공하도록 해서 위상과 품격을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 허갑중 한국관광정보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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