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창작공동체 '우리' 다섯 번째 표선면 가시리 답사

   
'탐라순력도'를 따라가는 창작공동체 '우리'가 이번에 남제주군 표선리 가시리를 찾는다.

‘탐라순력도-바람의 길’ 다섯 번째 답사로 열리는 이번 나들이는 오는 12일 '탐라순력도'에 그려진 역사의 현장을 둘러보며 오늘에 새겨진 역사의 흔적을 돌아본다.

탐라순력도-산장구마(山場驅馬)

1702년(숙종 28) 10월 15일 시행. 산장(山場)에서 말을 몰아 일정한 장소에 모으고 마필 수를 확인하는 그림. 제주판관, 감목관, 정의현감이 참여한 가운데 결책군(結柵軍:蛇場과 圓場의 木柵을 만드는 군인) 2,602명, 구마군(驅馬軍:말을 모는 임무를 맡은 군인) 3,720명, 목자(牧子:말의 직접적인 관리자)와 보인(保人:목자의 경제적 기반의 일부를 제공하는 사람) 214명 등이 동원되고 있다.

 성판악 남쪽에서 벌어진 구마(驅馬)는 남북 약 40리, 동서 약 6.70리의 넓이를 차지하고 있으며 목책(木柵)으로 크게 세 부분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녹산장(鹿山場) 상장(上場) 침장(針場)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각 구역마다 말을 취합하는데 필요한 원장(圓場)과 사장(蛇場)이 설치되어 있다. 원장은 우마를 취합하기 위하여 만든 원형목책(圓形木柵)이고, 사장은 취합한 우마를 1두 또는 1필씩 통과할 수 있게 만든 좁은 목책통과로(木柵通過路)이다. 원장은 다시 미원장(尾圓場)과 두원장(頭圓場)으로 구분되며, 그 중간을 연결하는 것으로 사장이 있다. 우마를 먼저 미원장에 몰아 놓고, 사장을 통해서 점검한 후에 두원장에 취합할 수 있게 되어 있는 것이다.

 사장은 우마의 수효를 파악하는데 이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진상 혹은 다른 목장으로 우마를 보내기 위하여 하나 씩 붙들수 있게된 장치이기도하다.

특히 이번 답사는 '말과 함께 살어리랏다-산장구마'를 주제로 성판악 남쪽에서 벌어진 말들의 풍광을 즐긴다. 도민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답사에 참여한 사람은 이날 9시 30분까지 창작공동체 우리 연구실(광양로터리 동쪽 대한생명 뒷 건물 4층-☎ 019-611-9223,  016-697-6162 )로 오면 된다.

준비물은 야외스케치에 필요한 펜과 종이 등 도구 일체며 참가비는 1만원.

현장답사에 참가하는 미술인 및 도민의 작품은 ‘2006 우리미술제’ 초대 출품된다.

지금까지 네 차례의 답사 과정에서 뜻있는 이들이 동행길에 나서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창작공동체 '우리'는  "‘탐라순력도’의 화첩을 토대로 과거 300년 전의 시간을 따라 문화의 향기를 찾아가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제주의 문화와 삶을 새롭게 바라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창작공동체 우리는 그 동안 북제주군 한림읍 비양도를 시작으로 구좌읍 행원리, 제주시 목관아지, 대정읍 모슬포를 찾아 옛 선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기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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