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필의 제주전통목기] (4) 좀 자젠 할 때 꼭 필요한 목탕

'김동필의 제주전통목기'를 통해 30여년간 제주전통목기를 만들어 온 김동필 제주전통목기연구소장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당시 상황과 쓰임새를 설명하는 그의 그림들도 함께 싣는다. 중문 대포에서 어린 시절 농사를 지으며 보냈던 기억을 더듬어 만든 것들이다. 김 소장의 자세한 이야기는 그와의 인터뷰 기사(그가 나무에 미친 이유? “제주전통 지키려” )에서 확인 가능하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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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족은 지역에서도 모슬에 또랑 불르는 이름이 호썰썩 다름도 허여예. 경헌디 헤 목탕이옌도 곶곡, 목침, 낭베개옌 허예예. 구들에서 좀 잘땐 건즘 베개 쏙읍에 모멀 채 담앙 맹근 베갤 하영덜 썼주기 마는. 구들 베껏디 나왕 마래나 낭간에 마당 가운디 멍석 패왕, 예점 좀 자젠을 허나 올레에 낭그늘아래 강 눅지 기루민, 요 목탕을 아상가그네 베영 잠도 허곡.

또 혼 50년 전이 담배 하영들 갈앙 폴 때 담배 찍줄에 엮으멍 널앙몰롯왕 몬 따멍 접 지슨거  썰젠 허민 목탕 바루왕 하영 소용허여서 마씸!

[해석] 제주의 작은 지역에서도 마을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조금씩 다르기도 합니다. 그런데 대다수가 목탕이라고도 말하고, 목침, 낭베개라고도 불렀습니다. 방 안에서 잠을 잘 적에는 거의 베갯 속에 메밀 껌질을 담아놓아 만든 베개들을 많이 사용하였지마는. 방 밖에 나와서 마루에서나 낭간 위에, 마당 가운데 멍석을 펴고, 잠시 잠을 자려고 할 때나 올레에 있는 나무 그늘 아래 가서 눕고 싶으면, 이 목탕을 들고가서 베어 잠을 잠 자기도 하고.

또 한 50년 전에 담배 많이 재배하고 판매할 때 담배 짚줄에 엮어가며 볓에 넣어 말리고 접  지스러(짚줄에서 마른 담배를 빼내고 지름에 20cm 내의 담배 잎으로 묶어낸 담배를 피우기위해) 썰어내려면 이 목탕을 밑에 놓아서 썰 때 많이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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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탕.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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