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부탄가스와 시너, 지사 협박…경찰에 연행

호접란 업자가 개발공사의 보상에 반발해 분신 등 자해소동을 벌여 한 때 제주도청이 초긴장 상태에 빠졌었다.

지난 13일 오후 6시경 서귀포시에서 호접란농사를 짓던 최모씨(55)는 김태환 지사를 면담을 요청, 적절한 보상을 요구했다.

하지만 최씨는 면담과정에서 제주도의 답변에 불만을 품고 미리 몸에 준비해온 부탄가스와 시너 등으로 김 지사 앞에서 자해협박했다.

최씨는 이날 몸에 부탄가스 7통을 테이프로 연결해 노끈으로 몸에 묶었고, 시너 1리터통을 호주머니에 담고 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최씨가 분신 소동을 벌이자 주변에 있던 도청 공무원들이 제지했고, 몸싸움 과정에서 시너가 쏟아지기도 했다.

제주도는 최씨가 난동을 부리자 경찰에 신고했고, 오후 7시경 경찰은 최씨를 현행범으로 연행됐다.

최씨는 지난 2001년부터 감귤대체작물로 선정된 호접란을 재배해 왔고, 대미수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10억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렸다.

경찰은 최씨를 조사한 후 14일 새벽 1시10분경 석방시켰다. 경찰은 최씨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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