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조사, 매출액 20억 미만 기업 자금난 악화

제주지역 중소기업들이 전반적으로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매출액 20억원 미만의 소규모 기업의 자금사정이 더욱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도내 197개 종소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14일 발표한 '제주지역 중소기업 금융이용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최근 자금사정이 어렵다고 응답한 기업이 54.0%인 반면, 자금사정이 좋다고 응답한 비중은 4.4%에 불과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업(69.3%)이 가장 비관적으로 자금사정을 전망해꼬 건설업(67.9%), 음식·숙박업(66.6%) 등도 자금사정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액 규모별로는 매출액 20억원 미만 기업의 57.8%, 20~50억원 기업의 64.3%, 50억원 이상의 기업의 52.0%가 자금사정이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자금사정이 어렵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그 원인으로 매출액 감소 등 업황악화(71.4%), 판매대금 회수어려움(11.7%), 원자재·인건비 상승(10.4%) 등을 지적했다.

2006년 자금사정 전망에 대해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응답한 기업의 비중이 57.6%인 반면 좋아질 것으로 응답한 비중은 5.8%에 그쳤다. 자금사정이 어려울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들은 그 원인으로  매출액 감소 등 업황악화 우려(61.7%), 원자재가격·인건비상승(11.1%), 판매대금 회수 어려움(9.9%) 등을 지적했다.  향후 자금사정 개선시기에 대해서는 2006년 3분기 이후라고 응답한 기업의 비중이 80.0%를 차지하고 있어 도내 중소기업들은 올 상반기까지는 자금사정이 다소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중소기업들은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차입할 경우 우선 고려사항으로 47.7%가 '금리'라고 응답했으며 높고 담보 등 대출조건(37.1%)의 비중도 높게 나타났다. 자금 차입시 주요 애로요인에 대해 '높은 금'리라고 응답한 기업의 비중이 26.8%로 가장 높고 '까다로운 대출절차(24.4%)', '대출한도 부족(22.8%)', '무리한 담보요구(18.7%)' 등의 비중도 높았다. 제조업은 높은 금리(32.4%), 음식·숙박업은 까다로운 대출절차(57.1%), 건설업은 대출한도 부족(29.2%)을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 지적해 대출관행 변화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기관별 평균 자금조달 금리는 은행 8.6%, 제2금융권 10.1%, 사채 10.3% 수준으로 은행의 조달금리가 다른 금융기관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차입금의 주된 용도는 원자재 구입이라고 응답한 기업의 비중이 34.8%로 가장 높고 인건비 지급(21.4%), 설비투자·신규사업진출(21.4%)의 비중이 높게 나타난 반면 연구기술개발투자(0.9%)는 매우 낮았다.

자금 차입시 은행을 이용한 이유에 대해 낮은 금리라고 응답한 기업의 비중이 41.5%로 가장 높고 장기간 대출가능(24.5%), 거래관계유지(14.2%) 등의 비중도 높았다. 제2금융권을 이용한 이유는 '간소한 대출절차'라고 응답한 기업의 비중이 28.1%로 가장 높고 거래관계유지(15.6%), 장기간 대출가능(12.5%), 대출한도(12.5%)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은행 이용시 애로사항으로는 대출한도의 부족이라고 응답한 기업의 비중이 27.6%로 가장 높고 무리한 담보요구(23.5%), 까다로운 대출조건(22.4%) 등이었으며, 제2금융권 애로사항으로는 높은 금리라고 응답한 기업의 비중이 55.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기업의 사채 이용이유에 대해 금융기관에서의 '적시차입 곤란'이라고 응답한 기업의 비중이 35.7%로 가장 높고 금융기관 대출한도 부족(25.0%), 담보부족(17.9%) 등으로 응답한 비중도 높았다. 주식·회사채 발행 등 직접금융을 이용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의 비중은 4.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용할 의향은 있으나 못한 경우가 15.2%, 향후 이용계획이 있는 경우는 26.1%, 관심이 없는 경우도 54.3%로 조사됐다.

신용보증서 발급에 대해 원활하다고 응답한 기업의 비중이 37.9%인 반면 곤란하다고 응답한 비중은 16.3%였다. 신용보증 이용시 애로사항은 22.1%가 '높은 보증수수료'라고 응답했으며 '낮은 보증한도(19.1%)', '매출액 위주의 평가(13.2%)' 도 나왔다.

정책자금별 이용현황에 대해 제주도의 중소기업 육성자금을 이용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의 비중이 27.0%로 가장 높고  신용보증기금 등 보증기관 보증지원(25.0%), 한국은행 총액한도대출(10.8%) 순이었다. 장책자금 이용 이유는 '낮은 금리'가 81.8%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대출기간(7.6%), 담보 또는 보증절차 용이(6.1%)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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