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 '이것'만 피해도 안전하다
식중독? '이것'만 피해도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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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365] 식중독의 계절이 돌아왔다

요즘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식중독 환자들이 급증하는 것이 피부로 느껴진다. 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 식중독의 38%가 4~6월에 집중된다고 한다. 필자가 보기엔 특히 5~6월에 집중되는 것 같다. 왜일까? 의학적인 답변은 아니지만, 필자의 의견으로는 5~6월은 경조사가 많으면서, 평균기온이 올라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경조사가 무슨 상관일까? 모든 잔치집이 그렇게 관리하지는 않겠지만, 식당에 비해 잔치집은  미리 반찬들을 접시에 담아 세팅해 놓는다. 또, 남은 반찬들을 버리지 않고 버젓이 재활용 하는 경우들이 많다. 잔치를 도와주는 업체에서 이렇게 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회, 초밥, 수육 등 이른 바 비싼 음식들을 준비해 올 경우 사람들이 남긴 음식을 재활용하는 것을 필자는 많이 보았다.

이러한 점들이 잔치집 음식이 냉장고에서 꺼내져 실온에 노출되는 시간을 길게 만든다. 이는 황색포도상구균이나 대장균이 증식할 시간을 벌어주는 꼴이다. 실제로 진료실에서 어디서 음식을 먹고 증상이 시작되었는지 물어보면, 잔치집이라고 얘기하는 경우가 꽤 있다. 또한 5~6월엔 기온이 높아지는 시기인데, 아직 음식위생에 신경을 덜 쓰는 방심하는 시기라 여름에 비해서도 오히려 장염 발생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어떻게 식중독의 시즌을 이겨내야 할까. 잔치에는 일찍 가시길 권해드린다. 일찍 갈수록 신선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 가장 기온이 높을 때인 오후 2~3시는 피해야 한다. 또 집에서 조리한 음식은 만든 후 잘 포장하여 냉장보관하며, 상온 노출 시 2시간 이내에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선생님, 끓여먹으면 균들이 죽지 않나요?"라고 물어오는 환자들이 있다. 조리한 음식을 실수로 하루 종일 상온에 노출시킬 경우 아까워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돈이 아까운 것도 있지만 정성들여 만든 음식을 상온 노출 4시간이 지났다고 버리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가장 흔한 급성 설사의 원인 중 하나인 포도상구균에 의한 장염의 경우, 100도의 끓는 물도 식중독에서 우리를 보호할 수 없다. 포도상구균은 죽지만 균이 만들어낸 ‘독소’는 끓는 물에도 분해되지 않기 때문이다. 눈을 질끈 감고 버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를 진료실에서 만나게 될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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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제선 연동365의원 부원장.
의사 박제선은? 제주 토박이 의사. '주치의 불모지' 한국에서 주치의를 꿈꾼다고 했다. 아주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공중보건의로 3년 동안 근무했다. 지역 건강지킴이로서의 비전을 가지고 주민들이 흔히 경험하는 질환 및 건강 관심사에 대한 궁금증들을 해결하고자 칼럼을 시작했다. [J's 의료와 경제경영이야기(http://jsmedibusiness.tistory.com)]라는 포털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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