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조트월드제주 논란](2) 람정제주개발(주) ‘관피아’ 논란…변, “고문직 내려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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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선 '리조트월드 제주' 프로젝트 사업자인 람정제주개발주식회사가 변정일 JDC 전 이사장에게 억대의 자문료를 지급하는 고문 자리를 맡겨온 것으로 드러나면서 '관피아'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세월호 참사로 드러난 우리 사회의 소위 ‘관피아(관료 마피아) 부패’를 뿌리 뽑기 위해 대통령까지 관피아 척결을 강력히 천명하고 나선 가운데, 국가 공기업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직전 이사장인 변정일 이사장이 지난해 퇴임 이후 유관기업인 제주람정개발주식회사의 고문으로 위촉돼 거액의 고문료를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람정개발주식회사는 JDC가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에 조성하는 제주신화역사공원사업의 핵심인 세계적 복합리조트사업 ‘리조트월드제주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홍콩란딩국제발전유한회사(회장 양즈후이)와 겐팅 싱가포르(회장 림쿡타이)가 각각 50%씩의 지분을 내고 지난해 9월 제주에 설립한 회사다. 

결국 자신이 수장으로 있던 JDC가 추진하는 핵심프로젝트에 투자한 외국계 회사로부터 퇴임 후 거액의 고문료를 받아온 사실이 드러남으로써 변정일 전 이사장이 도덕적 논란에 휩싸였다.  

변 전 이사장뿐만 아니라, 람정제주개발주식회사도 자신들의 사업과 직결된 공기업인 JDC의 직전 수장에 거액의 고문료를 지불해 관리해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뜨거운 ‘리조트월드제주프로젝트’에 대한 의혹은 더욱 거셀 전망이다.  

변 전 이사장이 받는 고문료는 월 1000만원 이상으로, 연간으로 합산할 경우 1억원이 넘는 규모다. 여기에 각종 활동비도 람정제주개발이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변 전 이사장은 23일 [제주의소리]와 통화에서 람정제주개발주식회사의 고문 활동 사실을 인정하고, “공기업 수장 출신으로서 관련기업의 고문을 맡은 것이 도덕적으로 문제가 된다면 고문 자리를 내려놓겠다”며 사퇴 의향을 밝혔다.

변 전 이사장은 “외국기업인 람정제주개발이 한국 현지 사정이나 문화를 잘 몰라 제주도민의 정서에 어긋날 경우가 있을 수 있어 조언 역할을 해달라고 해서 고문을 맡게 된 것”이라며 “그 사람들이 한국국적을 취득하겠다고 할 만큼 애착을 보이기에 이런 사업자들이라면 소위 ‘먹튀’는 안할 사람들이구나 하는 믿음을 가졌다. 그래서 고문아니 자문을 해줘도 상관 없겠다고 생각했다”고 고문직 수락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변 전 이사장은 ‘사회적으로 관피아 논란이 뜨겁다. 전직 공기업 수장이 유관기업으로부터 고액 자문료를 받는 고문을 맡고 있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만만치 않다.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것이 문제가 된다면 (고문직을) 내려 놓겠다. 다만 알려진 것처럼 고문료가 그렇게 많지 않다”고 답했다. 

최근 제주신화역사공원의 개발사업승인 고시된 면적을 무려 4만3192㎡나 초과해 리조트월드제주프로젝트의 A지구 관광호텔 건축허가를 받으려던 람정제주개발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직전 JDC이사장에 거액 고문료까지 지급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람정제주개발주식회사가 도민사회의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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