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방사능, 세월호 여파 소비심리 위축, 양식장 증가...폐사.재고 ↑ 가격 ↓


제주광어(넙치) 양식업계의 근심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소비가 늘어나지 않으면서 재고는 점차 쌓여가고 더불어 폐사량도 늘어가면서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양식업체 수는 늘어나며 가격 경쟁력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제주어류양식수협에 따르면 6월 광어 출하가격은 최소 6844원(500g)부터 1만1410원(2kg)까지 형성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적게는 29.5%(2kg)부터 많게는 34.5%(1kg)까지 하락한 가격이다.

제주광어 양식업계에서는 1kg 상품 기준으로 1만원 이상 형성돼야 본전을 뽑을 수 있지만, 지금은 800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어가들의 부담을 커지고 있다. 

6월까지 누적 출하량은 1만 1310톤을 기록하며 지난해 보다 1.3% 증가해 다소 나아졌지만 기대를 품긴 힘들다.

올해 6월 광어 보유량은 1만 961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29.7% 증가했다. 폐사량은 3278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56.5%나 증가했다. 재고, 폐사, 가격 모두 악재를 겪으며 3중고에 빠진 상황이다.

이 같은 어려움은 지난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해 방사능 오염수 유출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올해 초 한 종편 방송에서 제주광어가 기생충에 감염됐다고 주장해 논란에 휩싸였고 4월 세월호 침몰이 발생하며 전국적인 애도 분위기 속에 소비심리가 얼어붙었다.

여기에 양식장 수는 계속 늘어가면서 가격 경쟁력은 힘을 잃어가는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도내 광어 양식장은 351곳으로 2012년보다 17곳 늘어났으며, 양식장 수면적도 2013년 42만 7671평으로 2004년(29만 4552평)부터 지금까지 감소 없이 꾸준이 늘어나고 있다.

결국 조합원들의 매출 적립금으로 상품 100톤을 자체 수매해 냉동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양어장 확산, 얼어붙은 소비심리 등의 문제가 크게 개선되지 않는 이상 ‘언 땅에 오줌’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제주어류양식수협 관계자는 “민선 6기 인수위원회에 양식장 허가 제한, 공유수면 사용허가 기간 연장, 양식재해보험 지방비 지원 등의 제도개선 의견을 전달했다”며 “자칫 생산은 계속 늘고 소비는 나아지지 않는 악순환이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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