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필의 제주전통목기] (8) 제주의 빨래방망이

'김동필의 제주전통목기'를 통해 30여년간 제주전통목기를 만들어 온 김동필 제주전통목기연구소장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당시 상황과 쓰임새를 설명하는 그의 그림들도 함께 싣는다. 중문 대포에서 어린 시절 농사를 지으며 보냈던 기억을 더듬어 만든 것들이다. 김 소장의 자세한 이야기는 그와의 인터뷰 기사(그가 나무에 미친 이유? “제주전통 지키려” )에서 확인 가능하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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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사 무신 주럭을 호나 뽈던 지성컬 뽈젠허여도 똔 건 아무것도 엊꼭, 세담마께 허고 세담비누베낀 어서그네 몬드락 팡팡 허는디서 흙이영 고찌 살멍 버문 옷덜 메왔당 뽀는 체 허젠 허민, 물 이신딜 초장 가사는 따문. 세담구덕드레 세담고슴덜 들이청 베게 혼짐지곡허영 물 하영 골른디강 뽈거 홈치 커두서,

호나썩 건지멍 비누 메기곡, 마께 심엉 또리멍 몬 뽈아지민, 잘잘하는거 호썰 접지라뒹 게붑게 정 옴도 허곡. 한걸해영 경 저르지지 아니민 벷디 널엉, 해헌 지드리멍 몰롯와그네 정 오곡 했쑤게!

[해석] 옛날에야 무슨 헐어서 주럭(조각이 난 옷 등)을 하나 빨던가 기저귀를 빨려고 해도 다른 것은 아무것도 없고, 세담마께와 세담비누밖엔 없어서 먼지들이 가득 날리는 곳에서 흙과 함께 살면서 더러운 옷들을 모았다가 빨래하는 척이나마 하려고 하면, 물이 있는 곳을 찾아서 가야하기 때문에, 세담구덕에 빨래할 옷들을 놓아서 무겁게 한 짐 지고서, 물 많이 고인 곳에 가고, 빨 것을 한꺼번에 담궈둔 채,

하나씩 꺼내면서 비누칠하고는, 마께잡고 두드리면서 다 빨아낸 후면, 잘잘 물 흐르는 것을 조금씩 짜낸 다음 가볍게 등에 지고 오기도 했고. 한가해서 그렇게 바쁘지 않으면 아예 햇볕에 널었다가, 종일 기다리며 다 마르면 등에 지고 오기도 했습니다. / 김동필 제주전통목기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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