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방 우익 종교단체 '멸공'앞세워 교리전파

민족평화축전을 보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타 지방 일부 우익 종교단체에서 북한측을 자극할 우려가 있는 활동을 제주지역에서 전개하고 있어 민간차원의 남북교류 및 화해에 찬물을 끼얹을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이들의 돌출 행동이 일부 우익세력을 자극할 경우 자칫 23일부터 시작될 민족평화축전에서 남남갈등은 물론 남북간 갈등으로 번질 우려마저 있어 이에 대한 관계당국의 대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6일 카페리편으로 제주에 들어 온 것으로 알려진 이들은 영업용 차량과 봉고차량에 '멸공, 북방환란', '북한공산당은 반드시 무력, 남침한다'라는 문구의 스티커를 차 주위에 붙이고 차량 스피커를 통해 북한을 비방하는 가두 방송을 하며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 제주전역을 순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은 지난 대구유니버시아드 대회 당시에도 북측을 비방하는 방송을 하고 유인물을 배부하는 형식으로 보수우익단체들을 사실상 선동해 상당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서울과 광주에서 내려 온 것으로 알려진 이들은 '멸공진리운동본부'소속 인사들로 서울S교회, 광주S 교회의 신자이며, 멸공을 내세워 자신들의 교리를 전파하러 온 것으로 전혀졌다.

이들은 10일 오후6시 카페리 편으로 일단 제주를 떠난 후 평화축전이 시작되는 시기에 맞춰 다시 제주에 들어 올 가능성이 많아 남북갈등은 물론, 남남갈등을 사전에 예방한다는 차원에서 관계당국의 적절할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평화축전 도민 추진 본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측도 평화축전에서 남측을 자극하는 행동을 해서는 안되지만 남측이 먼저 주인답게 그들을 비방하는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면서 "관계당국은 사전에 남남갈등의 시비를 제거해야 할 수 있도록 이들에 대해 적극 대척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지난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에 경찰은 이들이 북한 선수단을 자극하여 거센 항의를 초래하자 불구속 입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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