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아카데미 17일 오후 3시 락스미 나카르미 전 아시아위크 서울지국장 세번째 강좌
"외국인 도지사 필요하면 도입해야"

   
 
▲ 락스미 나카르미(Laxmi Nakarmi) 새턴커뮤니케이션 부사장
 
'어떻게 우리의 생각을 바꿀 것인가'에 대한 내용의 '제3회 제주국제화아카데미'가 17일 오후 3시 제주대 국제교류회관에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주최, 제주대학교 주관, KCTV 제주방송과 제주의 소리 후원으로 열렸다.

이날 강연에는 진철훈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과 고충석 제주대 총장, 김희열 제주대 국제교류센터소장, 김순두 KCTV 제주방송 사장, 고홍철 제주의 소리 공동대표를 비롯해  각계 단체 및 학계 등에서 참석해 제주의 글로벌 마인드로의 전환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락스미 나카르미(Laxmi Nakarmi) 새턴커뮤니케이션 부사장의 제주국제화아카데미 세번째 주제는 '제주의 세계화를 위한 글로벌 마인드-왜 글로벌 마인드가 중요한가'.

'안녕하십니까'라는 인사로 시작한 락스미 나카르미 부사장은 "50만 인구를 갖는 제주도의 비전을 보면 한 국가의 비전보다 더 거창하다"며 "과연 뭐가 가능한지 불가능한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픙요로운 삶과 행복을 위한 조건으로 고용창출, 경제활성화, 자연환경 등을 꼽은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아시아속 하나의 기업으로서 풍요로은 삶을 살게 할 수 있는 계획을 갖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지사가 필요하고, 외국인 자원이 필요하고, 외부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가능성을 열어가야 한다"고 도발적인 화두를 던졌다.

결과적으로, 변화를 수용하는 사람들은 성공했지만 변화를 거부하면 도태됐다는 것이다.

제주도민, 외부사람들에 필요한 방식으로 변해야

   
 
 

언론인 출신 락스미 나카르미(Laxmi Nakarmi)는?

네팔 출신으로 뉴질랜드 국적을 갖고 있는 락스미 나카르미 부사장은 대표적인 '지한(知韓) 외국인'이자, 언론인으로 유명하다.

락스미 나카르미 부사장은 1979년 한국생활을 시작하며 1983년 비즈니스 코리아(Business Korea) 편집장을 시작으로 1985년부터 1996년까지 11년간 미국 비지니스 위크(Business Week) 서울 특파원 및 지국장, 1997년~2001년까지 Time Warner에서 발행하는 Asia Week 서울 지국장을 역임했다.

나카르미 부사장은 80~90년대 격동의 한국사회를 객관적인 입장에서 한국 소식을 전세계에 타전했던 인물이다.

한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나카르미 부사장은 삼성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정계.관계.재계 인사들을 비롯 동아시아에서도 막강한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나카르미 부사장은 직접 새턴커뮤니케이션을 설립 대표 겸 부사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나카르미 부사장은 세계적인 컨설팅업체인 '맥킨지'를 목표로 한국기업과 경영인의 글로벌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 이승록 기자

"변화없이는 앞으로의 발전이 없다.
그 것은 세계의 시장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변화없이는 살아갈 수도, 발전할 수도, 성공할 수도 없다."

그는 "저를 불러준 것은 고맙다"며 "변화하지 않아도 된다면 이런 행사도 필요없다"며 변화하려는 자세의 중요성을 역설적으로 주문했다.

그는 부산의 사례를 들며 얘기를 풀어나갔다.

"가장 중요한 것은 희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10년후에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산에서 강연할 때다. 그곳에 있는 분들이 '10년 후 부산에서는 라면도 못 먹고 살겠다'는 이야기를 분명히 했다. 그래서 나는 '10년후 부산에서는 라면이 아니라 수라상을 차려 먹고 난 후 남은 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할 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애기했다."

   
 
▲ 락스미 나카르미(Laxmi Nakarmi) 새턴커뮤니케이션 부사장
 
나카르미는 곧 "세상이 어떻게 바뀌는지에 대한 인식없이 우리식으로만 생각하면 10년후 라면도 못 먹는다"며 제주로 화살을 돌렸다.

 "부산은 부산항이 있음으로 엄청난 자부심을 갖는다. 하지만 실제를 보면 부산항에서 발생하는 지방세는 280억원이지만 유지하고 운영하기 위한 투자는 500억원에 달한다. 부산은 부산항으로 220억원의 적자를 보고 있는 셈이다. 그런 식으로 부산항에만 매달려서는 안된다. 부산에 대한 다른 부가가치를 만들어야 잘 살 수 있다'며 제주가 부산의 현재를 반면교사로 삼을 것을 주문했다.

"제주도민이 상대할 타 상대국이 변화한 만큼 변화없이는 살아갈 수도 없고 변화없이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도 없다"는 그는 "음식도 변해야 한고,  교통도 변해야한다. 모든 것이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시말해 "제주도민은 외부사람들에 필요한 방식으로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제주는 홍콩, 싱가포르와 경쟁해야하고 주변 많은 국가들과 경쟁할 수 밖에 없다"며 "제주만이 갖고 있는 생각으로는 어렵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력 있는 제주도가 되기 위해서는 다음의 2가지 조건이 성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첫째, 지방특색을 고집하지 않고 세계인으로 거듭나야 한다. 제주방문을 높이기 위해선 'Comfort Level'을 제공해야 한다. 이는 당연히 제주도를 찾는 투자자와 관광객들의 방문횟수를 늘리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둘째, 제주도는 서울, 부산 등 한국의 타도시 뿐만 아니라 홍콩, 싱가포르 등 국내와 세계 타지역과의 경쟁을 치러야 한다. 투자자를 끌어모으기 위한 제주도만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글로벌 마인드로의 사고 전환에 대해 역설했다.

"국제화란 외국사람 하나 갖다 놓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외국투자 유치하기 위한 부서에 외국사람 앉혀놓고 영어 쓴다고 된는 것이 아니다. 지역의 정서와 생각들이 국제화 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입장에서 기업의 노조가 강하게 반대할 경우 투자가 못 들어올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제주도는 본토와 떨어져 있어 나름대로의 방식과 문화, 교육 등을 생각하며 이를 바꾸지 않으면 외국인들이 쉽게 적응하기 힘들다. 그래서 글로벌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굴과 야후 같은 IT업체의 예를 들었다.

"구글이 한국에 연구소를 설립하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만약 제주로 끌어오려고 한다고 가정해보자. 먼저 구글측에선 아시아를 알아야 한다. 그들은 후진국으로 갈 것이냐, 선진국으로 갈 것인가를 고민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보면 그들의 생각하는 리스트에서 제주도의 가능성은 10% 미만으로 떨어진다. 구굴의 책임자에게 성공률을 100%로 높이기 위해서는 결국 구굴이 생각하는 수준과 제주도가 생각하는 수준을 맞추는 수 밖에 없다.".

   
 
 
"변화는 스스로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변하기 전까지는 이뤄질 수 없다"는 그는 "오늘 스스로 거울을 보며 질문을 해봐라. 풍요로운 삶, 잘 살 수 있는 삶을 원하는지 자문해 봐라, 변하려고 하면 변할 수 있다"고 근본적인 마인드 변환의 핵심을 찔렀다.

이에 앞서 나카르미는 "제주도만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전세계적 사고방식(Grobal mindset)을 분석해 보자"고 다시 화두성 발언을 던졌다.

"섬이기 때문에 섬적인 사고(Island mindset)가 있다. 꼭 나쁜 것은 아니지만 바꿔야 할 부분을 생각해 봐야 한다. 물론 한국적 사고(Korea mindset)도 바꿔야 한다. 더 나아가 또 다른 나라와 비교 분석할 줄 아는 국제화된 마인드(Intenational mindset)가 필요하다."

그는 마인드의 전환을 위해 구체적으로 세가지 마인드의 필요함을 꼽았다.

첫째 각각의 나라의 문화 풍속을 이해하고 필요에 따라 여러 나라의 경험을 적용하는 국제적 복합 마인드(Multinational mindset), 둘째 특정지역 또는 인종별 차이를 이해하고 적용하는 지역주의 마인드(Regional mindset), 세째 세계 어느 곳에 가든지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각적 시각으로 접근해 보는 글로벌 마인드(Global mindset)가 그 것이다.

"이러한 글로벌 마인드를 갖기 위해서는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는 그는 "제주에서 잘 되려면 학연, 지연, 혈연으로 엮여야 한다는 소리가 있다"며 다시 제주의 문제로 돌렸다.

"외국 투자가들은 그 소리를 들으면 비행기를 타기도 전에 도망간다. 사실 한국에서는 아는 사람이 있으면 안되는 것이 없다. 모든 사건의 중심에는 아는 사람이 있다.
아는 사람없이 제주도에서 살기 힘들다. 학연, 지연, 혈연을 중시하는 이런 것들은 밖에서 바라볼 때 그것은 버려야 할 것들이다. 이러한 것들을 버리지 못하면 제주에 올 사람들이 모두 서울로 간다."

결국 그는 "인식을 열어야 한다. 외부에서 누가 오든 반갑게 맞이하고 투명하게 감성을 밝히고 약점 얘기도 할 수 있는 자세가 되어야 한다, 언어뿐 아니라 음식 등도 외국화해서 외국인들을 안으로 끌어들이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요약했다.

"제주도는 과연 도민을 위한 시스템이 아니라 외부인에 대한 시스템을 얼마나 갖추고 있나"고 반문한 나카르미는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에도 쓴소리를 했다.

"냉정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추진하고 있는 각종 사업에 대해 홍콩 Star sports 방송에 광고를 하는 것은 글로벌 마인드가 부족한 것이다. Star sports 방송을 보는 사람들 대부분은 투자에 대한 결정권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글로벌 마인드는 내 방식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휴양지의 외부 투자 요소를 볼 때 1박 2일 다녀가는데 50만원이 사용된다면 누가 제주에 오겠는가.미국에서 보면 컨벤션가든 사람들이 노는 것도 좋아한다"며 "홍콩에서 제주, 홍콩에서 서울간 비행기값이 똑 같다. 얼마든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가 준비할 수 있는 선택적 마케팅이 중요하다는 그는 "외국인 컨설팅업체나 외국인 학계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제주도 공무원과 교수, 지식인들이 제주도를 가장 효과적으로 마케팅할 수 있는 전략을 짜야한다"고 스스로 해결해야 할 것임을 주문했다.

외국의 다양한 사례를 들며 강의에 몰입시킨 나카르미는 "모든 변화의 핵심은 제주 스스로 갖고 있다"며 "외부사람들이 갖고 있는 제주에 대한 인식 조사가 매우 중요하다. 한번 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냉철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조목조목 제주의 문제점과 한계를 지적한 그는 "제주도가 지금까지의 생각을 버리고 모든 것을 전폭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지 중요하다"고 말했다.

투자자가 보는 '글로벌 경쟁력'을 언급한 대목에서는 "인프라가 중요한데 도로, 항만의 인프라가 아닌 인재를 말한다. 나아가 글로벌에 맞는 시스템을 갖고 있는지 중요하다. 인센티브를 주지않고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국이라는 나라가 어렵다는 그는 외부인 유치가 어려운 이유로 노조, 언어, 정보시스템을 들었다.

제주도의 경쟁력은 바로 여러분이 만드는 것"이라며 "그 것은 바로 변해야 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스스로 분석해보면 '버릴 것'과 '버리지 말아야 할 것'이 나온다고 말했다.

"하지만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바꾸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글로벌 스탠더드로 가기위한 인식으로 바꾸는 '대중 캠페인'을 일년 내내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강연내내 차별화된 제주도를 주문했다.

그 요인으로서 "편리한 '편이성'이 있어야 하고 뭔가 달라야 한다"고 강조한 그는 "제주만의 브랜드가 뭐냐"며 브랜드컨설팅에 대해 주문했다.

이어 "제주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장의 역동성이 있어야한다. 제주가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람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요인이 무엇인지 고민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네 번째 강좌는 오는 3월 30일 '국제자유도시-문화가 경쟁력이다'를 주제로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이 강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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