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사랑하는 사람의 모임 한번 만들어 봐라"

   
 
▲ 문영팔씨
 
-문영팔씨(애월읍 납읍리).투자와 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투자는 호혜평등의 원칙에서 이뤄진다면 투기는 막대한 이익을 남기는 파렴치한 행위라고 본다.

"투자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제도안에서 가는 것이다. 투기는 단기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다. 경제학적으로 얼마 동안 얼마나 많은 이익을 거둬들이는 것이냐로 구분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이익을 천천히 거둬들이는 것은 투자다. 짧은 시간에 많이 버는 것은 투기다.

-싱가폴과 제주를 비교하는 데

"싱가폴의 제도가 만든 것이다. 싱가폴은 시스템 자체가 외국인을 들어올 수 있도록 만들었다. 싱가폴에는 외국인 차별이 없다. 법과 제도만 지키면 된다. 3000만불 정도의 매출이면 세금신고를 안해도 된다. 한국에서는 1만불 이상이면 세금을 내야 한다. 요약하면 싱가폴 사람들이 먹고살기 위해서 나름대로로의 시스템을 만들고 성공햇다.

-IMF와 관련, 세계 10대 은행 가운데 일본은행이 6대 은행을 갖고 있다. 470억불을 빌려주고 1600불을 빼앗겨가는데서 온 것이다. 설명해 달라 . 

   
 
▲ 정신조씨
 
"그 부분에 정확히 알고 있다. 한마디로 갚을 능력이 없는데 너무 많은 돈을 빌려온데 있다. 위기는 올 수 있다. 문제는 위기 대처능력의 문제다.
세계에서 바다를 끼고 있으면서 바다를 건너가지 않은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 그 것을 보면 왜 변하지 않았는지 알 수가 있다. 변화의 촉구가 없다면 앞으로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결국 제주도민 모두 서울로 갈 것이다. 사람들을 불러 모을 수 있는 요소들을 찾아봐라. 무엇이 있는지.

-정신조씨(제주대 지역사회개발원).국제자유도시로 출범하면서 동북아의 허브를 거론하며 영어공용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어가 굉장히 유창한데 그 비결이 있나? 몇개국 언어가 가능한가.

"대학다닐때 불어를 배웠고 스페인어를 배웠지만 다 잊어버렸다. 한국말 같고는 취재가 안된다. 그래서 서울 신림동에서 새벽 5시부터 시작하는 외국인 학생반에서 하루 6시간 9개월 동안 배웠다. 외신기자로선 누구보다 한국어로 취재가 가능하게 됐다. 영어를 배우라고 하고싶지는 않다. 저 경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내가 스스로 한국어를 배웠다. 지금도 영어만하면서 지내는 외신기자가 많다.

   
 
▲ 곽인숙씨
 
-곽인숙씨(제주시 노형동).제주가 홍콩과 싱가포르 같은 국제자유도시가 됐으면 한다. 정말로 가능하다고 보나

"불가능하지 않다. 세가지가 있다. 첫째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가 하는 것이다. 가령 옆사람에게 '해봅시다'고 했을 때 서로 용기와 가능성을 주고 받으면서 1년내에 50만 도민이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심감이 생길 수 있다.
두번째는 바꾸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나머지는 제주를 바꿀만한 돈이 있어야 한다. 돈 빌리는 것은 나쁜게 아니다. 갚을 능력만 있으면된다, 30억불만 있으면 확 바꾸겠다"

- 정만석씨(친환경유기농가.남제주군 표선면 성읍리). 2~3차 산업이 아닌 1차산업의 비전은 없는가. 친환경농업의 사례를 얘기해 달라. 그리고 쿠바나 유럽에 비해 제주의 가능성은 무엇인가.

"호주사람들 일본에 쇠고기를 수출하려고 했지만 일본인들이 맛이 없다고 찾지 않아 수출은 안된다. 그래서 호주인들은 일본의 유명한 소(‘와규’라고 불림)를 호주 가서 키워 수출했다.  값이 두배나 비싸다.
한국에는 한우가 있다. 외국소와 다른 점이 거의 없지만 한우에만 있는 것이 '꽃등심'이다. 호주에서 와규로 수출하는데 일본 소 5년후 와규 비프로 팔 수 있다.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 정만석씨
 

미국에서 수출하는 쇠고기를 우리도 수출할 수 있다. 문제는 현재의 한우는 너무 비싸다. 왜 비쌀까. 먼저 규모의 경제가 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경쟁력 없다.그래서 정부가 지원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정부가 농민들에게 지난 15년동안 투자한 돈이 무려 60~70조나 된다. 차라리 그돈을 현찰로 갖다줬으면 농가부채 문제도 없었을 것이다. 농업정책이 실패한 것이다.

제주도를 5~10년후에 어떻게 발전시켜야 할까 하는 문제는 스스로 생각해 봐야 한다. 답 없으면 도서관 가서 찾아봐라. 스스로의 노력 없이 외부 사람의 말만으로는 들리지않고 도움 안된다.
스스로 나는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쇠고기 희망있다. 지금의 방법은 잘못됐다. 역으로 생각해 봐라. 그러면 답이 보일 것이다.

-김주연씨(제주대 정외과 학생). 제주만의 차별성을 논의하기 전에 현실적으로 처한 문제에 대해 묻고 싶다. 너무 중앙정부에 의존하고 스스로의 한계가 있는 것은 아닌가?

   
 
▲ 김주연씨
 

"잘 되면 내탓 잘 못되면 남의 탓의 애기로 들린다. 제주를 바꿀려면 제주 사람만이 할 수 있다. 제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토론해봐라. 중앙으로 가면 순위에 밀릴 수 밖에 없다.

전 세계가 똑 같다. 지방자치제의 의미가 살림을 하라는 것이다. 국회의원이 도지사가 될 수 없다. 미국에서 중앙정치만 한 경우 대통령이 될수 없다. 미국의 대통령은 주지사부터 시작한다.

도지사가 도민의 소리가 뭔지 귀기울여야 한다. 중앙정치를 생각하면 할 수가 없다.  도지사 8년을 해도 아무것도 할 수없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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