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세계적 관광지로의 도약] 과업추진체계와 전문능력·책임문제를 확실하게 해야

제주는 물론이고, 전국 모든 중앙정부와 지자체들은 그동안 관행적으로 아래 [도표]에서 알 수 있는 과업추진체계에 따라서 관광산업진흥을 위한 과업 계획수립과 시행을 추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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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분야 관리행정 담당자는 행정업무를 맡은 관련분야에 대한 비전문가이다. 그리고 관련분야 에 대한 과업연구와 자문을 맡은 사람들은 모두 전문가들이다.

이러한 과업추진체계에 따라서 계획을 수립·시행했거나 결과물을 산출·제공했기 때문에 외형상으로는 그럴 듯하게 보였지만 결과적으로는 관광산업진흥을 크게 저해하고 막대한 예산을 낭비했다. 

그런데, 연구와 자문을 맡았던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 누구도 책임을 지겠다고 한 사람은 없었고, 책임을 묻지도 않았다는 것이 큰 문제이다. 그래서 모든 피해는 고스란히 제주도민들에게 돌아갔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최근 서울시가 관광진흥을 위해서 관광정책과가 지난 2월 ‘Tracing Down Tales along the Seoul City Wall Map’을, 한양도성도감과가 지난 5월 ‘SEOUL CITY WALL GUIDEBOOK’을 국, 영, 중, 일문 등의 다국어로 발행·배포하면서 언론에 대대적으로 홍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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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필자가 영문 자료를 검토해서 서울시 담당 주무관들에게 제시한 결과에 의하면, 스토리텔링 주제지도의 상세계획수립과 시안제작 및 제작시안 감수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전혀 모르면서도 과업수행을 무리하게 했던 관계로 ‘SEOUL CITY WALL MAP’과 ‘SEOUL CITY WALL GUIDEBOOK’의 경우, 주제지도의 기본개념에도 맞지 않았고, 표기 오류가 100곳이 넘은 완전 엉터리 지도로 밝혀졌기 때문에 개선하여 재발행하기로 했다. 물론, 담당 주무관들은 하나 같이 업체 전문가 과업수행을 했고, 관련분야 전문가 자문위원들로부터 자문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이렇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첫째는 선진 과업추진체계 (예: ① 지도제작 과업발주, ② 지도제작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지도제작 상세계획 수립, ③ 지도제작 상세계획에 따라서 시안제작, ④ 지도제작 상세계획에 근거하여 제작시안 감수, ⑤ 인쇄)를 무시하고 충실하지 못했기 때문이고, 둘째는 해당분야에 대한 전문지식과 연구경험이 미흡한 사람들이 과업수행과 자문을 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전문가라고 하는 과업수행 책임자는 물론이고, 관련분야 자문위원들 어느 한 사람도 문제점을 제시하여 개선하도록 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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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갑중 한국관광정보센터 소장.
그러므로 제주가 하와이와 같은 세계적 관광명소로 도약하려면 관광산업진흥을 위한 과업발주부서와 과업수행 업체 및 자문위원들이 선진 과업추진체계에 따라서 결과를 도출·제시하도록 하되, 발주부서 주무관은 과업추진을 시작하기 전에 과업수행 책임자와 자문위원들이 전문능력을 갖추었는지 확실하게 확인조치하고, 결과에 대한 사후 책임문제도 확실하게 해야 할 것이다. / 허갑중 한국관광정보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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