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필의 제주전통목기] (10) 옷감 펼 때 쓰던 빨래방망이, 홍짓대(풀마깨)

'김동필의 제주전통목기'를 통해 30여년간 제주전통목기를 만들어 온 김동필 제주전통목기연구소장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당시 상황과 쓰임새를 설명하는 그의 그림들도 함께 싣는다. 중문 대포에서 어린 시절 농사를 지으며 보냈던 기억을 더듬어 만든 것들이다. 김 소장의 자세한 이야기는 그와의 인터뷰 기사(그가 나무에 미친 이유? “제주전통 지키려” )에서 확인 가능하다. [편집자 주] 

112.jpg

옛날에는 다리외가 동네에 두망두망 이성, 족족헌건 거 빌어다그네 다리멍 씀도 했주마는, 헐것이 하든가 진진허곡 너랭이 널찍헌건 요 안반 고따당 써신디, 미녕이나 맹지 광목 고뜬 건 풀 쒕 풀헌 버금은 초근허게 몰롯왕 안반우이 패와놩 다듬이나 풀마깨로 수정 어시 또려노민 다리외로 다린거초록 쫙 패와정 새거고찌 되곡, 큰일낭 도세기 잡으민 솔망 안반우티 놩 도감 빌어당 괴고 써는디도 해 써서예!

[해석] 옛날에는 다리미가 동네 안에 드물게 있어서, 웬만한 것은 빌려다가 다릴 적에 사용도 했지마는, 다릴 것이 많든가, 길고 넓이가 널찍한 건 이 안반을 가져다 썼는데, 무명이나 명주, 배와 광목 같은 것은 풀을 쑤고 풀칠한 다음 건조시키고, 안반 위에 펴놓아 다듬이나 풀마께를 이용해 수 없이 두드리면은 다리미로 다린 것처럼 쫙 펴져서 새것처럼 된다. 큰일이 생겨서 돼지를 잡으면 삶아서 안반 위에 놓아 고기써는 사람 빌려다가 고기 써는데도 많이 써 왔습니다.

IMG_4654.JPG
▲ 홍짓대(풀마깨)
IMG_4656.JPG
▲ 홍짓대(풀마깨)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