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제15선거구, 한림읍 5명 출사표
3선 군의원 버틴 한나라 공천에 우리당·무소속 도전장

[제15선거구 한림읍 관전포인트]

한림을 생활터전으로 잡아온 예비후보와 제주시에서 공직생활 등을 하다 고향으로 되돌아온 그룹간의 대결이 일차적으로 주목된다.

벌써 우리당 박원철, 한나라당 양보윤 예비후보는 “누가 지금까지 고향을 지켜왔느냐”며 선거이슈화를 시도하고 있다. 반면 오경욱, 오창무, 양승문 예비후보는 ‘전문가 임을 내세워 고향발전을 위해 일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단일학군인 한림중학교와 한림공고의 표심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그동안 도의원 선거에선 동문대결이 별로 없어 한림공고 동문 표심이 당락에 크게 좌우해 왔다. 그러나 이번엔 5명 예비후보 중 4명이 선후배로 동문표가 어느 한쪽으로 쏠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나라당 후보도 변수다. 3선인 양보윤 의원은 경선이 아닌 심사공천을 자신하고 있다. 반면 도전장을 내민 오창무 전 도스포츠문화국장과 오경옥 전양돈조합장도 결코 만만치 않은 경력을 가지고 있다.

모든 후보들이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히곤 있으나 후보공천 룰이 공정하지 않았다는 판단이 들 경우 불만을 가진 쪽에서 탈당 후 무소속 출마가능성도 높은 지역이다.

열리우리당이 과연 이번 선거에서 ‘보수성향’의 표심을 뚫고 나갈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박원철 예비후보는 “이번 만큼은 지역정치가 변해야 한다”며 한나라당 물갈이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한림선거구는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하다.

故 신철주 군수의 아성인 탓도 있지만 지금까지 도의원 기초의원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계속 석권해 왔다. 

여기에다 이곳에서 내리 3선을 해 온 양우철 현 도의회 의장이 불출마한다. 무주공산이 됐다.

그러나 군의원 선거에서 3차례나 당선된 양보윤 현 북군의원이 버티고 있다.

여기에는 모두 5명의 예비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열린우리당에선 박원철 북군상무위원이, 한나라당에서 양보윤 북군의원, 오경욱 전 양돈농협조합장과 오창무 전 도 스포츠문화국장이 공천경쟁을 벌인다.

여기에 무소속으로 양승문 전 한림읍장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종적으로 3파전이 예상되나 한나라당 공천과정과 결과에 따라서는 일부가 무소속 으로 출마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열린우리당 박원철 “지역문제 해결위해 누구보다 고민해 왔음은 자부”

▲ 열린우리당 박원철 예비후보.
박원철(43) 예비후보는 열린우리당 단독 후보다. 공천이 사실상 확정됐다.

금악출신으로 한림읍연합청년회 부회장, 새마을문고 지도자를 역임했다. 한림읍노동조합협의회 사무국장도 6년동안 맡아 왔다. 현재 민주평통 북군자문위원이다. ‘노사모’ 북군지역 대표일꾼을 맡아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에 기여한 후 열린우리당 창당과정에 합류했다. 

박원철 예비후보는 “이제는 지역정치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군대 3년, 육지 직장생활 1년을 제외하고 40년 가까이 한림을 한 번도 떠나 본 적이 없다”며 “이 곳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지역문제에 고민해 왔고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으면 해 보자는 생각이 자연스레 도의원 선거출마로 이어졌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박 예비후보는 “다른 후보들은 공직생활을 명퇴한 후 여기에서 밥벌이를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을지 모르겠으나 40년동안 지역에서 뿌리 내려 살면서 지역을 일해 왔고 고민해 온 차별성은 분명히 있다”며 공직자 출신들과 대립각을 분명히 세웠다.

20대부터 지역에서 민주청년활동을 해 온 그는 “농사도 지어보지 않은 사람들이 1차산업 문제를 이야기하는 자체가 이상하다”며 “한림이 농수축산이 주류를 이루고 특히 제주양돈산업의 40%기 몰려 있는 만큼 농산물 유통혁신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청년회와 노조협의회에서 15년 넘겨 봉사활동을 해 온 점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한나라당 양보윤 “선거 때만 고향에 돌아와 표를 달라고 해선 안돼”


▲ 한나라당 양보윤 예비후보.
양보윤(49) 예비후보는 양우철 도의장 불출마로 한림의 맹주가 된 상태다. 1, 2, 4대 군의원에 당선돼 12년 군의원 생활을 했다. 2대 후반기 의장도 맡았다. 한림연합학우회 회장, 범죄추방대책협의회 회장도 역임했다. 부모는 귀덕1이나 그는 한림리에서 나고 자랐다.

양 예비후보는 “15년동안 북군의원으로 군민들과 같이 했고 많은 것을 배우고 쌓아 행정견제 기능만큼은 제일 준비된 후보라고 자부한다”며 “당선가능성도 1위”라고 자평했다.
“15년동안 새벽5시면 봉고차로 한림읍 20개 마을을 돌며 가로등이 고장난 곳은 없는지, 하수뚜껑이 열려있는 곳은 없는지, 돈이 없어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은 없는지를 챙기며 희로애락을 같이 해 왔다“고 밝힌 그는 ”선거 때만 되면 이사와서 '표를 달라'고 해서는 안된다. 북군에서 인구유입정책을 쓸 때 그들은 무엇을 했느냐“며 경쟁예비후보들을 꼬집었다. 

조랑말과 감귤이 트레이드마크이기도 한 양 예비후보는 “감귤은 조금만 잘하면 7천억원이 아닌 1조5천억원까지 올릴 수 있으며, 수산분야도 마찬가지”라며 “전국에서 제일 열심히 한 군의원으로 자부한다. 제일 준비된 후보”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당내 경선에 대해 “본선 당선 가능성이 1위인만큼 당이 경선을 하라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공천심사위에서 지명하는 게 원칙”이라며 당 공천을 자신했다.

한나라당 오경욱 “이젠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직접 의회에 들어가야 한다”

▲ 한나라당 오경욱 예비후보.
한나라당 경선주자인 오경욱(63)씨는 8년동안 양돈농협조합장을 역임했다. 명월리출신이다.
현재도 돼지 1500두를 사육하고 있는 등 축산산업에만 25년 종사해 온 전문가다. 제주교역감사도 지냈다. 현재는 서부복지회관후원회 부회장, 도씨름협회부회장을 맞고 있다.

오경욱 예비후보는 “지금까지 1차산업 종사자가 도의회에 거의 들어가지 보지 못했다”며 “특별자치도도 있지만 FTA체결 등 1차산업이 위기에 처한상황에서 이제는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이 의회에 들어가 해당 분야의 문제를 풀어야한다”며 전문가론을 제기했다. 흙과 같이 생활해 온 예비후보는 자신뿐이라고 주장했다.

오 예비후보는 “행정과 도의회가 많이 달라지기는 했으나 아직도 도민이 아닌 행정편의를 위한 행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축산만 해도 농가는 고품질을 생산하고 행정을 유통을 지원해야 하나 아직도 공무원들은 규제 일변도”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농수산물 개방을 막는 것이 능사는 아니나 그에 맞서 경쟁할 수 있도록 친환경, 유기농산물을 생산해야 하며, 그 수업료는 농가 개인이 아닌 정부와 자치단체가 내줘야 한다”며 개방화시대에 경쟁력있는 1차산업 육성을 위해 노력할 뜻을 밝혔다.

도민 다수가 지지하는 한나라당과 힘을 합쳐 제주를 바꾸기 위해 지난 8월 입당했다는 그는 “정정당당하게 경선을 벌여야 하며 그 결정에는 따르겠다”며 당내경선을 요구했다. 

한나라당 오창무 “33년 종합행정경륜으로 새로운 도의원상을 보이겠다”

▲ 한나라당 오창무 예비후보.
오창무(58) 전 제주도 스포츠문화국장은 지난 1월 도의원 선거출마를 위해 명퇴하고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북군 부군수와 도공보관, 감사관 등을 역임했다. 한림중 총동창회장과 한림공고총동창회부회장을 맡고 있다. 명월리 출신이다.

오 예비후보는 “특별자치도의원은 종전과는 달리 이제는 전문가를 필요로 하고 있다”며 “33년동안 공직에서 경험하고 쌓아온 종합행정 경륜은 도의회에서 쏟아 붓고 싶다”고 출마의 변을 피력했다. 중학교와 고교 동문들의 출마권유가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오 예비후보는 “도의원들도 이제는 자존심만 갖고 소리를 지르는 게 아니라 행정공무원 못지않게 상당한 전문지식을 가져야 견제하고 대안을 제시하며, 잘못되면 올바르게 잡아나갈 수 있다”며 “조례를 만들더라도 제대로 해야지 단순히 공무원들이 제출한 것만을 의결한다는 것은 특별자치도의원의 역할이 아니라”며 새로운 도의회 상을 제시했다.

북군에서 27년동안 종합행정을 경험했으며, 도에서도 관광문화분야를 주로 했으나 일반행정에 누구보다 경험이 많은 만큼 전혀 다른 도의원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이 국민들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판단해 입당했다는 그는 “경선과 심사 그 어느 것이든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공직생활을 퇴임하자마자 제주시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어 출마와 상관없이 집을 한림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무소속 양승문, 공직생활 37년간 북군에서만 일해 온 북군 토박이

▲ 무소속 양승문 예비후보.
무소속으로 양승문(61) 전 한립읍장이 도전장을 던졌다.
북군청 총무 재무 사회과장, 보건소장, 기획감사실장을 지냈다. 공직생활 36년간 북군에서만 지냈다. 제주도 사회복지협의회 이사, 북군체육협의회 부회장, 도해병전우회 이사를 맡고 있다. 본적은 대림이나 한림에서 살아왔다. 

양승문 예비후보는 “농수축산업이 가장 발전된 한림읍이 혁신안이 되면서 소외될 우려가 있다”며 “누구보다 한림을 잘 아는 입장에서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있는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자랑할 만한 것은 없지만 어려운 시절에 태어나 순전히 통신강의로만 독학해 왔다”며 “어려운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1969년부터 친구들과 한림에서 처음으로 장학회를 만들어 37년간 후배 인재양성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예비후보는 “지금의 도의회는 글자 그대로 자치단체 의회 역할을 하지만 특별자치도는 외교와 국방을 제외하고는 모든 게 국가수준인 만큼 어려운 1차 산업을 위해 공직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도움을 주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무소속 출마에 대해선 “무소속의 어려움도 알고 있으며, 일부에선 당을 선택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도의원 선거가 당보다는 인물위주인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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