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좌.우도 제17선거구, '反한나라당' 정서 급속 파급
4당 후보 모두 출마…진보정당 수성은?

   

17선거구 관전포인트

구좌.우도 선거구의 가장 큰 변수는 김태환 지사의 한나라당 탈당이다. 김 지사의 고향이 구좌지역에기 때문에 反한나라당 정서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나라당 간판으로는 당선되기 힘들다는 얘기가 속속 나오고 있다. 김대윤 후보는 한나라당 탈당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두번째는 도내 유일의 진보정당 현역 의원인 안동우 후보의 수성여부다. 제주시가 아닌 읍면지역에서 민주노동당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안 후보는 지난 보선에서 당선됐다.

물론 소지역주의에 어느 정도 편승한 점도 있지만 안 후보는 이번 선거를 통해 구좌.우도주민으로부터 진보정당의 당선가능성 여부를 확인하게 될 것이다.

탈당 김지사 정치고향 '반한나라당' 정서

진보정당 재진입 가능성

우도출신 후보들 대거 불출마

우도면이 단일선거구로 선정되지 못하면서 우도출신 인사들의 불출마가 눈에 띠고 있다. 출마를 준비하고 있던 김철수.김광민씨는 이미 접었다.

인구수가 구좌읍에 비해 10분의 1 수준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우도출신은 출마를 포기하고 있는 셈이다. 현 군의원인 강영수 후보도 장고를 거듭하고 있지만 불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녕리를 중심으로한 서쪽지역과 세화리를 중심으로한 동쪽지역간의 대결구도도 흥미롭다. 서쪽은 김녕리.동복리.월정리.덕천리가 한 생활권이고 동쪽은 세화.상도.하도.송당.종달.평대.한동.행원리 등 8개 마을이 생활권이다.

"폭탄을 맞았다" "태풍을 맞았다"

제17선거구(구좌읍.우도면)는 김태환 지사의 한나라당 탈당과 무소속 출마선언으로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구좌지역은 김 지사의 정치적 고향으로 한 때 한나라당 간판을 달면 무조건 당선이라는 인식이 팽배했었지만 탈당으로 反한나라당 정서가 급증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 간판으로 출마하려는 예비후보는 탈당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또한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민주당은 김 지사의 탈당 변수에 일단 자신들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제17선거구는 구좌읍 1만5999명과 우도면 1796명으로 총 1만7795명의 인구수를 갖고 있다.

현재 출마채비를 다지는 후보로는 열린우리당 후보로는 김경학(41) 김우남 의원 보좌관이 나섰고, 한나라당은 현 군의원인 강영수(55) 의원(우도면).김대윤(49) 의원(구좌읍)과 홍정기(41) 도당 청년위 상임수석부위원장, 민주당 간판으로 원성현(40) 대양제주풍력(주) 대표, 민주노동당은 유일한 현역 의원인 안동우 의원(44) 등 6명이 나서고 있다.

열린우리당 1명에 한나라당 3명, 민주당 1명, 민주노동당 1명 총 6명의 후보로 읍면 다른 선거구보다 다양한 정당 후보군을 보이고 있다. 무소속도 없다는 점도 다른 점이다. 특히 도내 유일한 진보정당 안동우 후보의 수성에도 관심을 끌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또한 선거구획정으로 단독선거구가 안된 우도지역에서 출마가 거론되고 있는 후보들은 대거 출마를 포기하고 있다. 인구수가 10분의 1밖에 안돼 사실상 구좌출신 후보들과 경쟁이 안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출마가 예상됐던 김철수(53) 전 바르게살기우도면위원장과 김광민 전 우도연합청년회장은 접었다. 우도출신 강영수 의원도 출마여부를 놓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 열린우리당 김경학, "국회의원 보좌관 큰 정치 경험"…실질적인 성과물 가져올 것

▲ 김경학 예비후보
구좌읍 송당리 출신인 김경학 후보는 열린우리당 간판으로 첫 출마한다. 김 후보는 김우남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그동안 김 후보는 송당리청년회장, 구좌읍연합청년회장, 제주도연합청년회 부회장을 맡는 등 청년단체에서 두루 일해 왔다.

김 후보는 당초 구좌지역에서 비교적 작은 송당리 출신에다 김태환 지사가 한나라당이었기 때문에 어려움을 예상했다. 하지만 김 지사가 탈당하면서 구좌지역 정서가 급변해 해볼만 하고 판단하고 있다. 게다가 구좌지역은 김우남 의원의 도의원을 두번이나 한 지역이다.

김 후보는 "김 지사가 한나라당을 전격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를 결심했기 때문에 구좌지역 민심이 反한나라당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며 "김녕리와 세화리 중심의 소지역주의가 남아 있어 상당히 어렵지만 앞으로 몇차례 변수만 넘으면 승산은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김 후보는 "저는 송당리 출신으로 우도지역 사람들의 소외감을 공유하고 있다"며 "또한 소지역주의를 극복해 동서화합을 이룰 수 있다"고 자부했다.

김 후보는 "이번 도의회는 특별자치도 실시로 막강한 권한을 가진 도지사를 견제하고 각종 조례를 실질적으로 만들어 지역발전을 이룰 수 있느냐 없느냐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국회의원 보좌관을 하면서 중앙정부와 국회에 인적네트워크를 형성했고, 큰 정치를 경험해 도의회에서 지역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성과물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선거구도에 대해 김 후보는 세화출신의 김대윤 후보와 김녕의 현역의원인 안동우 후보간 3파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 한나라당 강영수, "우도 선거구 불발돼 출마여부 고민"…관망 중

▲ 강영수 예비후보
선거구획정위원회에서 우도가 단일선거구로 선정되지 않아 강영후 후보는 출마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우도주민들이 '선거보이콧'을 선언했기 때문에 현재 출마 확률은 50:50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출마한다고 하더라도 인구수에서 구좌지역 후보들과 경쟁이 안되기 때문에 더욱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출마여부를 묻는 질문에 강 후보는 "아직까지 관망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다른 후보들의 예비후보 등록 추세를 보면서 최종 결정하겠다"고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무소속 출마가능성에 대해서도 "원래 당적을 갖고 있지 않았지만 故신철주 군수가 한나라당 당적을 갖고 있는데다 다른 의원 모두가 한나라당을 선택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당적을 갖게 된 것"이라며 "당적은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강 후보는 관망을 계속하고 있지만 다른 우도출신 김광민 전 우도연합청년회장과 김철수 전 바르게살기우도면위원장은 출마를 포기했다. 강 후보는 제주경찰서 우도파출소방범협의회 회장, 연평중학교 총동창회 부회장, 연평중학교 운영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 한나라당 김대윤, "김 지사 탈당으로 폭탄맞았다"…"한나라당이냐 무소속이냐"

▲ 김대윤 예비후보
군의원 첫 출마에서 현역의원인 임만경씨를 800여표 차이로 누르고 군의회에 입성한 김대윤 후보는 세화리 출신으로 이번이 두번째 출마다. 김 후보는 민정당에서부터 한나라당까지 20년 당원이지만 최근 심경은 복잡하다.

정치적 행보를 같이 해온 김태환 지사의 탈당으로 김 후보는 "폭탄을 맞은 기분"이라고 심경을 표현했다. 지역에서 한나라당을 성토하는 분위기가 장난이 아니라고 말한다.

김 후보는 "한나라당을 탈당하겠다는 주민들이 부지기수"라며 "지역 분위기를 거스를 수 없지만 그렇다고 당적으로 옮기기도 어려워 아직까지는 한나라당으로 나서느냐 무소속으로 나서느냐 뚜렷한 해답이 없다"고 토로했다.

한나라당 공천과 관련해서도 "우도출신 강 후보는 지역세가 약하기 때문에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한나라당으로 나서게 된다면 홍정기 후보와 공천경쟁을 하지 않고 후보단일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구좌와 우도지역 주민들은 대부분이 1차산업에 종사하고 있지만 대부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농민을 대변하고 소외계층을 위해 노력하고, 묘산봉관광지구와 세화.송당온천지구 개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세화리개발위원장, 구좌JC회장, 북제주군축구연합회장, 세화리장 등을 역임했고, 대한축구협회 공인1급 심판 자격증을 갖고 있다. 현재 북군의회 부의장을 맡고 있다.

# 한나라당 홍정기, "반드시 한나라당으로 출마해 3전4기 이루겠다"

▲ 홍정기 예비후보
홍정기 후보는 도의원 출마가 3번째다. 지난 2002년 한나라당 후보로 첫 출마해 김우남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1800여표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또 2004년 김 의원이 국회의원 출마로 보궐선거에 출마했지만 민주노동당 안동우 의원에게 900여표 석패했다.

절치부심하던 홍 후보에게 기회가 왔지만 김태환 지사의 탈당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홍 후보는 "김 지사의 탈당으로 태풍을 맞았다"며 어려운 싸움을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렇지만 홍 후보는 "저는 정당정치를 하려고 나왔기 때문에 말을 바꿔 갈아타지 않을 것"이라며 "한번 가입한 정당을 지켜가는 게 젊은 사람의 도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나라당으로 반드시 출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천 경쟁에 대해 "구좌지역은 세화와 김녕의 지역색이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두번이나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하면서 꾸준히 당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공천 승부는 90% 이상 자신한다"고 자신했다.

도의회 포부에 대해 홍 후보는 "지역 발전과 봉사를 위해 3번째 도전하는 것"이라며 "구좌지역은 관광지가 하나도 없는 곳이기 때문에 관광지개발로 지역경제활성화를 이루고 이를 통해 고용창출효과를 낳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행원리 출신으로 구좌읍바르게살기 위원, 구좌JC회장, 김녕중 총동창회 총무부장을 역임했고, 현재 한나라당 도당 청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 민주당 원성현, "구좌지역 '풍력발전 메카'로 육성"…"약세지만 최선다한다"

▲ 원성현 예비후보
민주당 간판으로 원성현 후보가 첫 출사표를 던졌다. 원 후보는 20대부터 민주당을 지켜왔다고 자부하고 있다.

원 후보는 구좌읍 최대 마을인 김녕리 출신으로 김녕초등학교 학부모회 운영위원장, 북군교육청 학교정화위원, 북군교육청 운영위원장협의회 위원을 역임했고, 민주당 북군지구당 홍보.조직부장, 현재는 민주당 중앙대의원이며, 대양제주풍력(주)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출마동기에 대해 원 후보는 "20대부터 정치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고, 그 때문에 민주당을 선택했었다"며 "첫 도전을 즐거운 마음으로 나의 길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현직 의원인 안동우 후보 보다 경쟁력에서 뒤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승리보다는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원 후보는 특별자치도 도의회에 입성하면 교육과 지역경제 살리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원 후보는 "소규모 농촌학교를 인구수에 따라 단순히 통폐합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정책적으로 특기적성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지역섹터별로 준비하면 가능하고, 급식비도 면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원 후보는 "구좌지역을 미래에너지이자 청정에너지인 풍력발전산업의 메카로 육성할 것"이라며 "또 각마을 기업을 유치해 고용창출과 지역경제살리기에 앞장 서겠다"고 약속했다.

# 민주노동당 안동우, "진보정당 숫적 한계와 정책 반영 가능성 확인"

▲ 안동우 예비후보
지난 2004년 6.5 보선에서 도내 최초로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으로 도의회에 입성한 안동우 후보. 이제는 지방정치 교두보 역할에서 적극적인 진보정당의 색깔을 내보이겠다는 입장이다.

안 후보는 교사에서 농민운동가로 투신, 전농 제주도연맹 사무처장과 의장을 맡으며 제주농민운동을 이끌어왔다. 안 후보는 "대중운동을 할 때와 제도권과는 많은 차이점이 있다"며 "많은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책반영의 가능성은 보았다"고 말했다.

김 지사에 탈당에 대해 안 후보는 "구좌지역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한나라당 후보 중에서 1명이 탈당해 열린우리당.한나라당.민주당.무소속 등 5파전 양상을 띨 것으로 전망되지만 그동안 성실한 의정활동을 보여왔기 때문에 자신있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한미FTA협정이 체결됐고, 향후 한중.한일간 FTA협정이 체결될 예정이지만 제주도는 전혀 준비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농업과 축산.수산업에 대한 대안 마련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안 후보는 "그동안 제주도에서 1차산업 발전을 위해 수백억원을 투입해 왔지만 기반사업 중심으로 펼쳐져 농가들이 피부에 와닺지 않았다"며 "향후 정책방향은 농어민 소득과 연계할 수 있는 사업을 중심으로 정책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1~2명의 민주노동당 후보로는 농민.노동자 등 소외계층을 위한 정책 마련에 한계가 있다"며 "올바른 지방자치와 지역정치를 위해서는 최소한 민주노동당 도의원은 4~5명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경학

(열린우리당)

강영수

(한나라→불출마)

김대윤

(한나라→무소속)

홍정기

(한나라당)

원성현

(민주당)

안동우

(민주노동당)

1965년생

김우남 의원 보좌관

1951년생

북군의회 의원

1957년생

북군의회 의원

1965년생

한나라당 도당청년위 수석부위원장

1966년생

대양제주풍력 대표

1962년생

제주도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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