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세계적 관광지로의 도약]  先 체제정비, 後 분담과업 혁신

원희룡 도지사가 새롭게 도정을 추진하고자 첫 인사를 단행하면서 관광분야를 총괄하는 문화스포츠관광국장도 새로 임명했다. 따라서 세계적인 관광명소로의 도약과 관광진흥을 모색하려면 아래 도표에서 알 수 있듯이 관광진흥 최일선에서 관광객들을 상대하는 관련업계 회원들로 구성된 제주관광협회를 중심으로 한 관련업계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우선, 관련 두 협력기관의 체제정비와 분담업무를 명확하게 한 후에 혁신을 추진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제주특별자치도는 정책수립과 행정지원을 통해서 협력해야 하고, 제주발전연구원은 관련정책과 실행과업에 대한 계획수립 연구 그리고 관광객들에 대한 지속적인 실태조사를 실시하여 자료를 축적·활용·제공하도록 협력해야 하며, 제주관광공사는 국내외 판촉활동과 선진국들의 판촉전략을 탐색하고, 관련 자료를 수집·활용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는 말이다.

관광산업진흥을 위한 협력체계 및 분담과업

왜냐하면, 그동안 제주도는 관광진흥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었으나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도약해야 하기 위해서는 혁신이 불가피한 시점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또한 ‘혁신’을 도정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새롭게 인사발령도 단행했으니 먼저 두 관련기관에 대한 체제정비를 단행하고, 분담과업도 혁신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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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광산업진흥을 위한 협력체계 및 분담과업.

첫째, 제주발전연구원 문제다. 제주 입장에서는 관광발전·진흥문제가 국내 다른 어떠한 지자체보다도 중대함에도 불고하고 현재, 제주발전연구원에 관광분야를 전담하여 실제로 정책계획수립과 조사연구 과업을 수행할 수 있는 전문인력은 단 2명뿐이다. 한 마디로 이러한 인력으로는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단·중·장기 관광정책계획수립 연구와 축제, 마케팅 등의 과업계획수립 연구, 관련분야에 대한 실태조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단·중·장기 정책수립에 대비할 수 있도록 조사연구를 해야 하는데 2명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제주도 당국은 관광발전·진흥계획수립 및 연구를 위해서 스스로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설립했던 제주발전연구원을 배제하고 외부에 핵심 계획수립 연구용역을 의뢰·수행하도록 해왔기 때문이다. 이는 제주도 당국이 스스로 잘 못을 인정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최소한 전담인력을 10명 정도로 늘려주고, 철저하게 대비하도록 해야 한다.

둘째, 제주관광공사 문제이다. 제주관광공사의 2가지 주요 업무는 1) 국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판매촉진 활동을 하는 것과 2) 선진국들의 관광진흥 전략을 탐색하고 관련자료를 수집·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동안 한국관광공사는 물론이고, 제주관광공사도 전혀 그렇게 하지 못했다.

예를 들면,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란 말이 있듯이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싸움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는 의미의 말이다. 선진국들의 관광진흥 전략이 공개적으로 노출되어 있는 것은 관광안내정보-지도, 표지판, 가이드북·리플릿, 웹사이트뿐이다. 그런데 필자가 앞서 칼럼에서 여러 차례 지적했듯이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고 있었으나 “‘낫’ 놓고 ‘ㄱ'자도 모른다”라는 말처럼 해당분야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었던 관계로 한국관광공사의 경우도 선진국들의 관광진흥 전략을 전혀 탐색하지 못했고, 자료의 수집·활용에 대해서도 완전히 손을 놓고 있었다.

그래서 지난 50년 이상 상대(적)를 제대로 알지 못한 상태에서 판촉활동(싸움)을 계속해왔던 것이고, 결과적으로 한국관광공사는 과거는 물론이고 현재 제공하고 있는 관광안내정보-지도, 가이드북, 웹사이트에는 국가 관광진흥 전략이 실종된 그리고 선진국 관광객의 눈높이 수준과는 동떨어진, 개념에도 부합하지 못한 참으로 부끄러운 것들을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통신·교통수단 발달, 드라마·영화·음악 보급, 각종 국제행사 개최,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들 등이 잠재관광객들에게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관계로 현대사회에서 과거처럼 직접 대면하여 판촉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은 엄청나게 변해버렸다. 이러한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고 제주관광공사는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5명이나 되는 부설연구소 인력을 판촉활동에 전환배치·활용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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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갑중 한국관광정보센터 소장.

그러므로 제주가 하와이와 같은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도약하려면 우선, 제주발전연구원과 제주관공공사에 대한 체제정비를 단행하고, 분담과업을 혁신하도록 해야 한다. 왜냐하면, 관광진흥 문제가 중대한 제주도 입장에서 관광진흥계획수립 연구와 이를 뒷받침하는 조사연구 과업이 지속적으로 제대로 수행되지 못한다면 관광진흥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급변한 국제환경에 적절한 판촉활동을 하지 못 하거나 선진국들의 관광진흥 전략을 지속적으로 탐색하여 판촉활동에 반영·대처하지 못한다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의 도약은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기 때문이다. / 허갑중 한국관광정보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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