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4·3연구소 첫 총회...고희범 이사장, 이규배 소장 체제 갖춰

▲ (사)제주4.3연구소가 지난해 사단법인 출범 이후 첫 정기총회를 가졌다.
4.3 당시 증인자를 채록.정리하는 '제주4.3 1000인 증언조사' 사업이 올해 처음 국비지원을 받는 등 힘이 실린다.

(사)제주4.3연구소(소장 이규배)는 24일 오후 6시반부터 제주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이 같은 사업 방침 등을 확정했다.

▲ 제7대 소장으로 다시 연구소를 맡게된 이규배 소장
4.3의 진실을 당시 생생하게 겪은 4.3 경험자의 목소리로 기록해 남기자는 취지로 진행한 4.3증인 1000인 사업은 2004년 105명, 2005년 120명의 증언자를 문서와 영상으로 차곡차곡 채록해 왔다.

이어 올해 국비 1억원이 지원되는 이 사업은 300~400여명의 증인 채록사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따라서 1000인 사업이 보다 4.3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거시적 컨텐츠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보다 진정성을 지니고 차후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작업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박찬식 연구실장은 이날 "4.3 1000인 증인 조사 사업이 4.3연구소 자체 사업에 묶이기 보다는 적어도 4.3사료관에 활용되는 등 컨텐츠의 활용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제주4.3 1000인 증언조사사업의 김은희 책임연구원은 "4.3 경험자 '1000인'이라는 상징성으로 시작한 사업이 해를 거듭해 올해 500~600여명으로 늘어났다. 내년엔 1000명에 육박하는 사업으로 진일보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보다 역사의 진실을 찾아내는 의미있는 사업으로 접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5대 이사장 고희범 , 제7대 소장 이규배...감사 강남규, 강은숙 이사 선출

이날 고희범 한겨레신문 고문은 제5대 이사장으로 선출됐고, 제7대 소장에는 이규배 소장이 연임하기로 했다.

신임 고 이사장은 "제주4.3연구소를 시작한 후 18년 세월을 생각해보면 개인적으로 감회가 깊다"며 "당시에는 불가능한 꿈을 꿨다고 생각하지만 앞으로 4.3의 전국화, 세계화를 위해 세계인의 가슴속에 4.3을 심어주기 위한 또 다른 꿈을 꾸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그는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는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는 체게바라의 명언을 인용하면서 취임 인사를 맺었다.

다시 연구소를 맡게 된 이규배 소장은 "지난 89년 제주4.3연구소가 태동했을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며 "4.3의 전국화와 세계화를 위해 '불가능한 꿈'을 꾸는데 기꺼히 동참하겠다는 것을 약속드린다"며 고 신임 이사장의 취임 인사를 받았다.

이날 신임 감사에는 4.3연구소 이사인 강남규 생태관광연구소장과 강은숙 교사가 선출됐다.

신임 강 감사는 제주지역에서 노동상담소장을 오래 지내면서 도내 노동자의 인권과 권익 문제에 혼신의 힘을 바쳐왔다. 강 감사는 80~90년대 민주화 운동 당시 누구 보다 앞장서며 노력해 왔던 여성 운동가다.

아울러 이날 새 이사에 장원석 제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문성윤 변호사가 이사진에 들어가 힘을 보태기로 했다. 

한편 이날 4.3연구소는 '제주4.3유적 종합정비 및 암매장지 유해발굴 사업'등 올해 역점 사업들을 결정했다.

▲ 제5대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된 고희범 한겨레신문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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