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탈당 무소속·북제주을 선거구 출마 입장 선회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제주시·북제주 을 선거구에 출마를 선언했던 양승부 의원이 다시 민주당으로 유턴하고 이번에는 제주시·북제주군 갑 선거구 후보로 나선다.

민주당 중앙당은 정대권 후보의 정계은퇴로 공석이 돼 버린 제주시·북제주군갑 선거구 당 후보로 양승부 의원을 선정하고 31일 오후 공천장을 수여했다.

양승부 의원은 "민주당이 사실상 사고 당으로 전락해 버려 탈당을 결심했으나 추미애 선대위원장으로 새롭게 일어서려는 상황에서 나에게 '살신성인'을 요구해 거부하기 힘들었다"며 당의 공천을 받아들여 제주시·북제주군 갑 선거구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 의원은 "지금 선거상황이 민주당에 매우 어려운 것은 사실이나 그렇다고 나마저 외면할 수도 없는 게 지금 민주당이 처한 상황"이라며 "힘들긴 하겠지만 내일 후보등록을 마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 유권자들로부터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 제주도당은 이날 오전11시 부지부장단들이 참여한 비상대책위 긴급회의를 갖고 아직 탈당계를 제출하지 않은 양승부 의원을 제주시·북제주군 갑 선거구 당 후보로 공천을 추천키로 했다.

추미애 선대위원장 중심으로 새로운 진용을 갖춘 민주당은 비록 당 후보들의 지지도는 낮더라도 전국 모든 선거구에서 당 후보를 내세워 정당득표율를 최대한 높게 끌어올린다는 전략 하에 제주시·북제주군 갑 선거구에 양승부 의원을 추천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의원이 정대권 후보를 대신 해 민주당 후보로 제주시·북제주군 갑 선거구에 뛰어 들 경우 이 곳 선거구는 한나라당 현경대, 열린우리당 강창일, 민주노동당 김효상, 자민련 김창업 후보와 함께 5파전를 치르게 된다.

하지만 민주당 공천신청을 냈다가 탈락하자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 요구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분열로 인해 사고 당이 돼버린 민주당과 더 이상 같이 할 수 없다"며 민주당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양 의원이 다시 유턴을 선언하고, 선거구마저 변경해 출마함에 따라 "또 다른 철새정치의 유형"이라는 비난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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