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강정마을회 측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무기한 단식에 가세했다.

단식 참여자는 김성환 신부와 오두희, 방은미, 한경아, 김미량, 고권일씨다.

강정마을회는 25일 성명을 내고 “오늘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132일째 되는 날이며, 유민이 아버지 김영오씨가 목숨을 걸고 단식에 돌입한 지 43일째다”며 “늦었지만, 강정마을도 단식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지난 4월16일 이후 대통령은 있지만, 국정 최고책임자가 없는 상태임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강정마을회는 “지난 4월25일 방한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해 깊은 애도와 위로를 전하고, 검은 상복차림으로 묵념했다”며 “중국 시진핑 주석도 세월호 참사 직후 애도를 표했다”고 했다.

이어 “지난 14일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고 유족들과 만났으며, ‘인간의 고통 앞에서는 중립은 없다’고 명언을 남겼다”고 말했다.

강정마을회는 “하지만 우리나라 대통령은 분향소를 찾아 유가족이 아닌 조문객을 위로했다. 또 화사한 색의 옷을 입고 미국과 중국의 수장을 맞이했으며, 교황에게는 ‘유가족을 위로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는 유체이탈 화법까지 선보였다”고 꼬집었다.

강정마을회는 “유가족 면담 때 약속했던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대해선 ‘대통령이 나설 일이 아니다’라며 국정최고책임자의 책무를 방기했다”며 “유가족들은 국비로 장례를 치를 때도 나랏돈을 낭비할 수 없다며, 가장 싼 장례용품을 선택했다. 또 국민의 성금도 받지 않겠다며 모금 중단을 호소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식으로 뼈만 앙상하게 남은 김영오씨의 소식은 더 이상 강정마을회가 중립적 위치에 있어서는 안 된다는 사명감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단식 참가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이 제정되는 날까지 함께하겠다”며 “청와대가 책임지고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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