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주도동굴연구소, 최대 22m…지휘본부용
확인측량 8개, 미확인 4개

▲ 제2진지동굴 모습
추자도에도 일제시대 진지동굴이 12개나 구축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긴 동굴은 22m로 조사됐으며 이는 추자도의 지휘본부용으로 쓴 것으로 추정된다.

(사)제주도동굴연구소(소장 손인석)은 26일 광복 87주년 3.1절을 맞아 추자도에 구축된 일본군진지동굴조사보고서를 공개하고 총 8개 진지동굴의 실측결과를 밝혔다.

광복 87주년 3.1절 앞둬 "근대문화재 및 전쟁문화유산 지정" 제의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동굴연구소가 지난 2월 조사기간 동안 주민들의 증언에 따라 추자도에 구축된 일본군 진지동굴을 확인한 결과 모두 12개로 나타났으며 이 가운데 측량에 의해서 확인된 진지동굴은 8개, 미확인된 동굴은 4개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초리에 4개, 신양리에 4개, 돈대산 1개,묵리1개, 석지머리 1개, 흑검도 1개로 조사됐다.

진지동굴의 규모와 구조를 실측한 결과 가장 길이가 큰 진지동굴은 제8번째 동굴로 22.1m이며 이 동굴은 추자도의 지휘본부용으로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연구소측은 밝혔다.

가장 작은 동굴은 9.6m. 폭은 1.5-5.4m, 천장 높이는 2.1-4.5m이다. 동굴 유형은  'ㅣ자형과 'ㄷ자형'으로 구분됐다.

동굴연구소측은 지난 98년 1차 조사에 이어 올해 2차 조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돈대산의 제9동굴, 묵리이 제10동굴, 석지머리의 제11동굴, 흑검도의 제12동굴에 대한 측량은 접근상 어려움으로 이뤄지지 못했다.

(사)제주도동굴연구소는 "현재의 해안가에 구축된 진지동굴들은 규모로 보면 자살공격용 소형 선박의 은폐, 엄폐용으로 추정이 되며 내륙지방에 구축된 제 8번째의  진지동굴은 추자도의 지휘부의 본부용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울러 "제주도에 구축된 일본군 진지동굴 및 전쟁유적들에 대한 종합적인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선별작업을 진행해 근대문화재 또는 전쟁문화유산으로 지정이 필요하다는 제의를 광복 87주년 3.1절을 맞아 제안한다"고 말했다.

한편 동굴연구소는 지난 1월 '송악산 제1차 화구호 외륜산에 구축된 일본군진지동굴 조사보고서'를 공개하며 "송악산해안절벽 진지동굴일대, 송악산 제1차분화구 외륜산진지동굴, 알뜨르비행장, 셋알오름, 섯알오름양민학살터, 모슬봉의 지하방카 및 통신시설, 삼의악(산천단)일대, 사라봉일대, 서우봉일대, 어승생일대, 성산일출봉일대, 가마오름진지동굴 등은 잠정적인 전쟁근대문화유산임에 틀림없다 이 지역들을 종합적인 학술조사를 실시하여 그 결과에 따라 근대문화유산의 전쟁유적지, 전쟁문화유산요지 등으로 함은 물론 국가지정 또는 지방기념물로 지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 제1 진지동굴 모습
   

▲ 제2진지동굴 내부에서 바라본 입구모습

▲ 제4 진지동굴 모습
▲ 제4진지동굴 내부에서 바라본 입구 모습
▲ 공사가 중단된 제8진지동굴 내부. 생생한 당시의 상황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 예초리에 구축된 일본군 진지동굴 분포지역 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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