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서울 노원 병 진상우, 인천 중구·동구·옹진군 문성진 후보

4·15총선을 겨냥한 제주출신 노동운동가들의 '작은 반란'이 시작됐다.

엄청난 후폭풍을 일으킨 탄핵 정국과, 기성 정당 후보들의 그늘에 가려 그 존재가 확연하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머나먼(?) 객지에서 민주노동당 간판을 달고 총선에 도전장을 내민 제주출신 2명의 젊은이가 국회 입성의 꿈을 키우고 있다.

주인공은 서울 노원 병 선거구의 진상우 후보(37)와 인천 중구·동구·옹진군 선거구의 문성진 후보(37). 공교롭게도 이들은 제주일고 동기 동창. 이들은 또 노동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공통점이 있다.

▲ 진상우 후보
중앙대 물리학과를 나온 진 후보는 93년 구로공단에서 노동운동에 투신한후 지하철노조, 철도노조, 택시노조 등 수도권에서 폭넓은 노동운동을 펼쳤다. 2002년엔 북한산·수락산·불암산 관통도로 저지 대책위 기획실장을 맡아 3개월간 불암산 중턱에서 농성을 벌이는 '환경파수꾼'의 역할도 했다.

2002년부터 노원 을 지구당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밖에 '마들주민회' 운영위원, 일하는 사람들의 자치문화센터 대표, 서울시학교급식조례 노원지역 수임인, 민주화운동 정신계승 국민연대 집행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썩어도 너무 썩은 현실정치에 더 이상 방관만 할수 없다"며 "부족하지만 당원, 지역주민들과 힘을 합쳐 썩은 정치를 심판하고 판갈이를 하자"고 정계진출에 대한 당찬 포부를 밝혔다.

현재 노원 병 선거구는 3선의 열린우리당 임채정 의원을 비롯해 4~5명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그만큼 힘겨운 싸움이 예상되고 있다.

진 후보는 그러나 "수도권에서 민주노동당에 대한 반응이 나쁘지 않고, 특히 저소득층이 많은 노원구는 민노당에 대해 매우 우호적인 편"이라면서 "지역에서 물갈이 여론도 거센 만큼 열심히 뛰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또 "물론 목표는 당선이지만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꿋꿋이 제 길을 걸어가겠다"며 사회변혁에 대한 굳은 의지를 피력했다

지난 88년 서울지역 4·3연구회 초대 회장을 맡기도 했던 진 후보는 남초등학교와 오현중을 졸업했다.

▲ 문성진 후보
애월이 고향인 문 후보 역시 노동운동으로 단련된 젊은 일꾼이다. 92년 서강대를 졸업하자마자 인천에 있는 컨테이너 제작업체에 용접공으로 노동운동에 투신했다. 거슬러 올라가면 운동은 이미 86년에 시작했다. 물론 학생운동이다.

인천민중정치연합 정책국장과 국민승리21 권영길후보 선거본부 인천 기획국장, 인천교육문화센터 '희망터' 교육위원장, 민주노동당 창당 발기인·인천시지부 정책위원장·사무처장 등 꿋꿋이 외길을 걸어왔다.

또 학교급식환경 개선과 조례제정을 위한 지역 운동본부 공동대표, 월미산 난개발 저지를 위한 인천시민대책위 공동대표, 공직사회개혁과 공무원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한 대책위 공동대표, 지역 시민사회단체협의회 공동대표, 인천 인권영화제 조직위원등 다방면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문 후보는 "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아프고, 고단하고, 힘들게 고생하는 사람들"이라면서 "항상 이들과 함께 하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 지역은 5~6파전의 구도가 펼쳐지고 있다. 한나라당 서상섭, 민주당 원미정 등 명망가들이 버티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열린우리당 후보가 1위를 차지했고, 자신은 4위에 그쳤지만 정작 그는 자신감을 잃지 않고있다.

바로 이곳에서의 오랜 활동으로 어느정도 기반도 다졌고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많은 지역적 특성도 있는데다 부동층이 50%나 돼 해볼만 하다는게 문 후보의 판단이다.

그는 "문제는 조직력과, 부동층의 향배"라며 "분위기는 괜찮다"고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납읍초등교, 애월중을 졸업한 문 후보는 "91년 인천에 내려와 용접공으로 취직하고 노동운동단체 일을 하면서 노동자, 민중과 함께 하기위해 노력했으나 이런 뜻과 노력은 노동자·서민의 정치, 진보정치를 실현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이번 총선을 통해 진보정치의 서막을 열자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