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주 전 국장 논설실장 발령…총선정국속 인사 이외 반응

제주일보가 양해석 남부지사장 겸 편집부국장을 편집국장으로 임명하는 전격적인 인사를 4월1일자로 단행했다.

전임 부영주 편집국장은 논설위원실장으로 발령났다. 또 전 김범훈 편집부국장은 국장급 논설위원으로 자리를 이동했으며, 편집부국장 대우에는 강승남 체육부장과 김홍철 편집부장이 각각 승진 발령됐다.

3월31일 주총을 앞둬 전격으로 단행된 이번 인사는 표면적으로는 김경호 이사겸 논설위원실장과 김광호 논설위원이 정년퇴직 하게 됨에 따라 논설위원실 공백을 채우기 위한 불가피한 후속 인사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번 인사를 바라보는 사내, 특히 편집국의 분위기는 의외라는 표정이 역력하다.

무엇보다도 언론사 입장에서 올해 정치일정 중 가장 중요한 4.15총선 보도를 책임지고 있는 편집국장을 선거가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교체했다는 점이 의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총선 이후에도 교육감 선거를 비롯해 굵직굵직한 행사들이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사실상 언론사의 얼굴인 편집국장을 교체했다는 점에서 언론사 안팎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999년 편집국장에 취임한 부영주 논설위원실장은 5년여 동안 편집국장을 맡아오면서 계속된 피로누적과 심적 부담감으로 그동안 편집국장 교체를 경영진에 누차 건의해 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부영주 논설위원실장이 사내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는데다 차기 편집국장 대상이 되는 편집국 후배들과는 언론사 경력이나 연배문제에서 많은 차이가 나 적어도 연말까지는 부영주 체제가 계속 유지될 게 아니냐는 게 사내의 지배적인 여론이었다.

또 정기인사 시점인 10월1일 창간기념일을 맞아 할 수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었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제주일보가 1989년 언론민주화 파동을 겪으면서 폐업 한 후 1990년에 재발간 할 당시 편집국에서 첫 기자생활을 시작한 재창간 1세대가 전면 배치됐다는 점이다.

또 신임 앙해석 편집국장이 1960년생이며, 강승남 김홍철 편집부국장 대우가 1961년 생으로 전부 40대 초·중반으로 제주일보의 편집국이 한층 젊어졌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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