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제주 10대 문화 UCC공모전] 일반부 대상 ‘오답스런 상상실험소’(박기운)

▲ 제8회 제주10대 문화 UCC공모전 일반부 대상(제주특별자치도지사상)을 차지한 ‘오답스런 상상실험소’ 박기운씨(31·여·서울 관악구). ⓒ제주의소리
역시 ‘선수’였다. 제주와는 일면식도 없던 그가 UCC를 통해 제주를 만났고, 해녀라는 소재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가능성을 몸소 보여줬다.

<제주의소리>가 주최한 제8회 제주10대 문화 UCC공모전 일반부 대상의 영광은 ‘제주에 사는 아름다운 인어공주를 아시나요’를 출품한 박기운씨(31·여·서울 관악구)에게 돌아갔다.

마스카라 대신 물안경을 끼고, 명품가방 대신 테왁을 든 해녀기 왜 아름다울 수밖에 없는 지를 영상에 담았다. 박씨가 UCC를 통해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여성의 몸이지만 물질을 통해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어머니(해녀)의 강인함”이었다.

사실 박씨는 이 분야 전문가다. 프리랜서 영상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그 자신 ‘오·상·실’(오답스런 상상 실험소)이란 닉네임으로 작품을 출품했다.

박씨는 제주와는 일면식도 없었다. 학창시절 한번쯤 거쳐 간다는 수학여행 행선지도 제주가 아니었다. 박씨는 “우연한 기회에 <제주의소리>가 주최하는 UCC공모전을 알게 됐고,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제주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UCC가 자신과 제주의 인연을 맺어줬다고도 했다.

그녀는 “당초에는 콘티를 8단락으로 짰는데, 한 개가 빠져 완성도 면에서 많이 미흡했음에도 대상을 타게 돼 기쁘다”면서도 “작품을 만든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뭐가 빠졌느냐는 질문에는 “해녀들이 왜 숨을 오래 참는 지 연구를 했는데, 일반인과 전혀 다른 점이 없었다. 그 힘은 바로 물질을 통해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제주여성의 강인함”이라며 “이 부분을 강조하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했다. 아쉽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제주해녀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들었다. 제가 만든 UCC가 화려한 영상물을 아니지만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에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대상에게는 상금 300만원과 함께 제주특별자치도지 상패가 수여됐다. 거금을 받아든 그는 “더 좋은 작품을 만드는데 소중히 쓰겠다”며 활짝 웃어보였다.

‘오답스런 상상실험소’(오·상·실)라는 닉네임이 뭘 의미하는 것이냐고 묻자, 그녀는 “틀린 게 아니라 ‘다름’을 통해 재미있는 영상을 만드는 게 저의 신조”라며 “이번 UCC공모전을 통해 제주와 인연을 맺은 만큼 내년에는 더 좋은 작품으로 제주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유쾌, 발랄, 상큼. 그녀의 ‘오답스런 상상 실험’이 내년 제9회  제주10대 문화 UCC공모전에서 어떤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다가설 지 벌써부터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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