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세계적 관광지로의 도약] 관광진흥계획, 통합적으로 수립해야

지난 3월 제주도가 “관광진흥계획수립” 연구용역을 발주한 이후, 벌써 6개월 정도 지났기 때문에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을 것으로 생각하니 결과가 기대되면서도 염려가 된다.

왜냐하면, 아래 도표에서 알 수 있듯이 제주도청의 조직도표를 보면 서로 다른 주제인 관광과 문화 및 체육 3개 부문을 관광문화체육국 한 지붕 아래 모래알처럼 동거하고 있다. 그리고 서귀포시청의 조직도표를 보면, 비산업계열인 주민생활지원국 산하에 문화예술과와 스포츠지원과가 있고, 산업계열인 경제관광산업국 산하에 관광진흥과가 각각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비산업분야로 건전한 정신의 함양과 관계가 깊은 문화부문과 건강한 신체의 유지·증진과 관계가 깊은 체육부문은 산업분야인 관광부문을 위한 토대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므로 풍요롭고 즐거운 삶을 영위할 의식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직접적으로 소득을 창출하게 하는 산업분야인 관광부문과 간접적으로 소득을 창출하도록 하는 비산업분야인 문화와 체육부문을 다이아몬드처럼 통합적으로 연계체계를 이루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면, 문화행사를 관광 상품화하여 관광산업과 연계하거나, 체육행사를 관광 상품화하여 관광산업으로 연계하여 소득을 창출하도록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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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하면, 위 도표에서 알 수 있듯이 비록, 명목상 과업범위가 제각각 다르고, 특성이 다르다고 할지라도 문화부문과 체육부문을 관광부문과 통합적 측면에서 연계시켜 산업적 시너지 효과를 충분히 거둘 수 있도록 관광진흥 계획을 수립하여 시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다.

예를 들면, 국내 최초로 기초지자체 단위에서 2000년 고동주 시장의 결단과 적극적인 지원으로 환경단체와 미륵사의 반대가 극심했던 통영 미륵산 케이블카 설치와 안전기획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윤이상 통영국제음악제 개최와 음악당 건립 등의 혁신적인 내용을 담은 “통영시 21세기 관광진흥종합계획”을 수립했다. 또한 광역시·도 단위에서는 경상남도 김태호 지사 (현재 새누리당 국회의원 겸 최고위원)의 결단, 요청, 지원으로 관광 마케팅 (Tourism Marketing) 측면에서 통합적 계획수립 (Integrated Planning) 문제를 알고 있던 필자가 연구책임을 맡아서 혁신적으로 2006년 수립한 “경남 발전 로드맵: 문화·관광·체육 분야” 사례가 있다.

위의 두 사례는 지자체장의 결단과 지원 및 책임감수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공무원들은 개인적으로 재능이 우수하고, 열심히 일하며, 업무추진 행정능력이 있으나 해당분야 전문가는 아니다. 속성상 정기적으로 순환보직을 맡는 그들이 위험부담 책임까지 감수하면서 혁신적인 과업을 추진하려는 공무원들이 없는 상황에서 그들이 안심하고 혁신과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자체장의 결단, 지원, 책임감수가 중요하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준 훌륭한 모범사례이다. 

통영시와 경상남도는 그 동안, 이 계획들을 착실하게 시행함으로써 관광진흥의 토대를 확실하게 구축해 가고 있다. 특히, 기초지자체 단위는 물론이고, 광역시·도지자체 단위에서도 국내에서 전례가 없었던 터라 당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다른 연구원들 모두가 연구책임 맡기를 거부했었던 사례다. 단순히 주제별로 모아둔 종합 (Total)이 아니라 서로 다른 주제들을 상호 긴밀하게 연계시킨 통합 (Integrated)이어야 했던 관계로 쉬운 연구과제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제 우리도 선진국처럼 충분히 할 수 있는 과제이고, 제주 입장에서는 반드시 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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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제주가 하와이와 같은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도약하려면 현재 수립 중인 “관광진흥 계획수립(안)”을 통합적 관광마케팅 측면에서 계획수립을 한 경험이 있는 전문가들로 하여금 충분히 검토해서, 검토의견을 제시, 논의, 보완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부서별로 제각각 추진하던 계획수립의 장벽을 허물어 오케스트라처럼 여러 종류의 악기로 웅장하고 아름다운 화음을 들려주듯이 선진국들처럼 반드시 통합적인 측면에서 계획수립을 하도록 하고, 과업시행은 해당부서에서 각각 시행하되 확실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허갑중 한국관광정보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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