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4.3위령제 참석하나
노 대통령, 4.3위령제 참석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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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주기 위령제 한달 앞…도민사회 참석 '기대'
세차례나 무산…특별자치도 출범앞둬 '최적기'

▲ 58주년 4.3위령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노무현 대통령 참석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은 2005년 1월 평화의 섬 서명 간담회에서 위령제 참석을 검토하겠다고 밝히고 있는 노 대통령.
4.3합동위령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노무현 대통령 참석 여부가 주목된다.

지난 2003년 10월 4.3발발 55년 만에 정부를 대표해 공권력에 의한 잘못된 학살에 대해 국민과 제주도민, 유족에게 공개사과한 후 몇 차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제주4.3평화공원 방문 의사를 밝혔으나 그 때마다 예상치 못한 문제로 지금까지 방문이 미뤄져 왔다.

하지만 이제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가 2년밖에 남지 않아 올해가 노 대통령의 4.3위령제 참석이 최적기로 판단되고 있다. 특히 노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 제주에서 언급했던 제주특별자치도가 마침내 특별법으로 제정돼 이제 출범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대통령이 다시 한 번 이를 직접 챙긴다는 점에서도 상당한 명분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성사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제주 4.3 위령제에 참석을 검토해 온 것은 지금까지 모두 3차례.

2002년 12월 대선 후보였던 노 대통령은 제주유세에서 "현재 진행 중인 진상조사 결과에 당시 국가권력이 잘못한 점이 드러난다면 4.3 영령과 제주도민에게 진심으로 머리 숙이고 사과할 것이고, 대통령이 되면 기필코 제주도민의 명예를 회복시키겠다"고 공약했었다.

▲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2003년 10월31일 4.3사건에 대해 국민과 도민, 유족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4.3 55주년을 목전에 둔 2003년 3월29일  ‘'제주4·3사건진상규명 및 희생자명예회복위원회'가 진상조사보고서작성기획단이 작성한 ’4.3진상조사보고서‘를 일부 수정해 심의의결하면서 노 대통령의 위령제 참석은 현실화되는 것으로 보였으나 당시 4.3위원회 위원장이었던 고건 총리가 진상조사보고서 확정을 유보시키면서 "진상조사보고서가 유보됐으니 위령제 방문과 사과를 6개월 후로 미루는 게 좋겠다"고 청와대에 보고했고 청와대는 결국 이를 받아들여 첫 번째 방문이 무산됐다. 이 때는 고건 총리가 참석했다.

숱한 논란 끝에 4.3진상조사보고서는 그해 10월 15일 확정됐고 노무현 대통령은 당초 약속대로 10월31일 제주평화포럼에 참석한 후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 오찬장에서 4.3유족을 비롯한 400여명의 도민이 참석한 가운데 55년전 발생한 4.3사건에 대해 정부를 대표해 공식사과했다.

이 때문에 도민들은 2004년 56주년 4.3합동위령제 참석을 기대했으나 그해 3월11일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에 의해 사상 최초로 ‘탄핵’을 당하면서 이 역시 자연히 무산됐다.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던 대통령의 위령제 참석이 재논의된 것은 2005년 1월 제주를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 선포하는 자리에서 이성찬 제주4.3유족회장이 57주년 4.3 위령제에 참석해 줄 것을 건의한데 대해 “일단 일정이나 여러 가지 검토를 해 보고 참석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고려를 해 보겠다”고 말했다.

▲ 제주도민들에게 4.3과 관련해 사과의 말을 하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
노 대통령은 “최근 방송 뉴스를 보니까 독일의 슈뢰더 수상이 아우슈비츠에 찾아가서 다시 사과하는 모습을 봤다. 60년 전의 일을 다시 사과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며 4.3위령제 참석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줬다.

이 때문에 지난해 4.3위령제에 참석할 것으로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가 높았으나 이번에는 '경호'문제 등에 겹쳐 세 번째로 무산돼 이해찬 총리가 대신 참석함으로써 또 다시 도민들을 아쉽게 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이번 58주기 위령제에 참석할지 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제주4.3유족회가 대통령의 위령제 참석을 공식 건의했고, 김태환 지사도 지난달 27일 “이번 주 중으로 청와대를 방문해 노무현 대통령의 참석을 공식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그러나 자칫 이 문제가 정치적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어 2일 김한욱 부지사를 통해 대통령 참석을 청와대에 건의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성사 가능성이 재차 높아지고 있다.

▲ 2002년 12월 유세차 제주를 찾았던 당시 노무현 후보는 정부의 잘못이 드러나면 사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1일 87주년 3,1절 기념사를 통해 한일 문제를 왜곡하는 일본에 ‘사과에 합당한 실천’을 요구하면서 우리의 역사문제에 대해서도 “용서와 화해의 전제로서 진실을 밝히고, 과거사에서 비롯된 분열을 해소하고, 신뢰와 통합의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우리는 지금 과거사 정리를 하고 있다”면서 “지금 진행 중인 과거사 정리과정은 이러한 역사적 관점에서 이해되어야 하고, 또 이러한 관점을 고려하여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2003년 제주4.3에 대해 공식사과한 노무현 대통령이 오는 58주년 4.3위령제에 참석한다면 이는 제주4.3은 물론 잘못된 우리 과거사에 대한 분명한 재정리라는 차원에서 상당한 상징성있는 사건으로 기록될 수 있다는 게 4.3관련단체들의 시각이다.

한편 제주4.3유족회는 4.3위령제 한 달을 앞둔 2일 ‘58주년 4.3위령제 대통령 참석은 유족의 소망’이란 보도자료를 통해 “58주년 위령제에 대통령이 참석해 2년전 감동의 드라마처럼 다시한번 ‘고맙수다. 고맙수다’란 환호와 함성이 4.3평화공원에 울려 퍼지기를 바란다”며 “4.3평화공원 위령제단에 대통령이 헌화분향한 상황은 영원히 제주도사 및 4.3사료관에 기록전시될 것”이라며 재차 위령제 참석을 정중히 요청했다.

4.3유족회는 또 만에 하나 우려되는 정치권에 대해 “대통령의 4.3위령제 참석과 관련해 지방선거에 빙자한 정치일정이니 하며 딴죽 거리는 정당이나 정치단체가 있다면 4.3유족들은 강력히 대처하고 규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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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2006-03-10 09:15:46
4.19 혁명 후 제주에서는 4.3 진상규명 운동이 잠깐동안 불붙었지요.
그런데 1961년 5.16 군사쿠테타가 일어나며 당시 한라기업을 중심으로한
특무대 등이 나서 이 운동에 앞장섰던 여러사람을 가두고 사상범으로 몰고 갔지요.
4.3 진상규명운동에 앞장섰던 당시 제주신문 신두방 대표 등을 박정희와 김종필이 쿠테타 후 첫번째로 만든 중앙정보부에서 서울로 압송,
갖은 고문 끝에 재판에 회부했고 그리고 몇년후 석방된 신 대표는
고문 후유증으로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가셨지요.
벌써 40여년 전 이야기 입니다.
세상이 바뀌도록 수고하신 많은 분께 그리고 명예를 되찾은 제주인들의 용기에
축하드리고 감사드립니다.
2006년 4.3 위령제-
대통령을 초청하는 자리에 쿠테타당 원조인 한나라당 대표를 같이 불러
그들의 참회 소리를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지 제안합니다.
127.***.***.1


출범 2006-03-02 22:05:42
여야 모두 역사적 문제에 하나가 되길 빕니다.
넓은 마음으로 참다운 시각에서 국민을 보려는 분들이라면 주저 할 필요 없습니다.
극좌도 극우도 아닌 당시의 사실들을 기초하여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용기 있는 자는 사실을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그런 분들의 한국의 역사를 이끌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12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