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혁신위가 대선주자 놀이터냐" 원희룡.홍준표 비판...元 "잠을 줄여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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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잠재적 대권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와 홍준표 경남지사를 보수혁신위원회 자문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당초 원 지사를 보수혁신위원으로 선임하려 했지만 격론 끝에 자문위원장으로 자리를 바꿨다.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25일 지난 7·30 재보선에서 국회에 입성한 3선의 나경원 의원과 소설가 복거일씨, 문진국 전 한국노총 위원장, 김영용 전남대 교수, 서경교 한국외대 교수, 송정희 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 회장, 김정미 베트올 대표 등 7명을 혁신위원으로 추가 선임했다. 

이로써 김문수 위원장을 포함해 20명의 혁신위원 가운데 18명이 확정됐다. 당내 인사는 모두 12명으로 한 명 더 늘었다. 

김무성 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김문수 위원장이 과거 당에서 혁신위원장을 했던 분들을 혁신위원으로 모시면 그 때 연구했던 내용을 갖고 더 깊이있고 빠른 혁신이 되지 않겠느냐는 뜻을 갖고 홍준표.원희룡 지사와 나경원 의원을 모시려 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러나 6개월 안에 모든 안을 확정해야 하기 때문에 도지사의 직분으로는 회의에 참여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그분들의 경험을 살리기 위해 홍·원 지사는 자문위원장으로 모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선 여권의 잠재적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원.홍 지사의 혁신위 포함 여부를 놓고 최고위원들간 격론이 오갔고, 논란 끝에 절충안으로 두 지사는 자문위원장으로 임명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 모두 발언에서 "현역 광역단체장까지 모셔야하는지 이해가 솔직히 안 간다"면서 "일부에선 혁신위가 차기 대선주자들의 놀이터냐는 비아냥 섞인 비판도 나온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오전 제주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앙당 최고위에서 문을 닫고 격론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에서 요청한다면 도정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잠을 줄이고, 활동량을 늘려서 당원 도리를 하겠다"고 혁신위 참여에 대한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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