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여성 30% 공천' 의무화…파문 진화 시도
한나라 2·우리당 1·민주 1 등 5명 여성공천 신청

최연희 전 사무총장의 여기자 성추행 파문으로 직격탄을 받은 한나라당이 5.31지방선거에서 '여성 최우선 배려'를 주 내용으로 하는 공천 지침을 제시했다.

정치권이 선거 때만 되면 '여성 정치세력화'를 부르짖다 막상 공천과정에서 "여성들은 본선 경쟁력이 없다"는 이유로 탈락시켜 왔으나 한나라당이 이번 성추행 파문으로 '여성 최우선 배려' 내 놓음에 따라 지역에서 제대로 먹혀들어갈 지, 아니면 성추행 파문을 비켜나가기 위한 ‘임기웅변’인지 주목된다. 또 한나라당뿐만 아니라 열린우리당에서도 여성 공천신청자를 어떻게 배려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나라당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는 2일 '여성 최우선 배려'를 골자로 한 공천지침을 내 놓으면서 5.31 지방선거에서 전국 16개 권역별로 여성 시·구청장이나 군수 후보를 최소 1명씩 '반드시' 공천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방의원 후보는 30% 이상을 여성으로 채우도록 하고 이 비율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비례대표 전원을 여성으로 공천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당초 이 같은 여성공천 할당비율은 '권고' 사항으로 했으나 최연희 전 총장 파문 이후 급격히 흔들리는 '여성표'를 붙잡기 위해 의무사항으로 했다.

한나라당은 3일 오후2시 중앙당에서 박근혜 대표가 주재하는 전국 16개 시·도당위원장-공천심사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이 같은 지침을 통보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이 이 같은 '여성공천비율'을 의무화함에 따라 이번 5.31 도의원 선거에 나서는 여성 예비후보들의 공천여부가 주목된다.

현재 5.31 지방선거에서 당공천을 받으려는 예비후보는 제주지 연동(제10선거구)에 김영희 도의원, 북제주군 조천(제18선거구)에 김순옥 조천리장 등 2명이 있다.

당 비례대표도 도의회에 진출한 김영희 예비후보는 고충홍(58) 한라자동차 운전전문학원장, 이상윤(51) 제주시의원과 3대1 공천경쟁을 벌여야 한다. 또 전국 최초 민선 여성리장인 김순옥 예비후보는 고민립(61) 전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김의남(63) 북군의회 의장, 김진배(44) 도당 홍보위수석부위원장,안성화(63) 법학박사와 5대1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상황으로 결코  만만치 않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의 '여성의무할당' 원칙이 실제 각 시·도당 공천과정에서 제대로 먹혀들어갈지가 주목된다.

한나라당이 '여성의무할당' 공천을 할 경우 이는 열린우리당 등 타 정당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열린우리당에는 삼도1·삼도2·오라동(제6선거구)에 고순생(53) 한국부인회 제주도지부 회장이 당 공천에 도전하고 있으며, 연동(제10선거구)에서도 부임춘(44) (주)남경개발 대표가 당공천을 위해 활발히 뛰어 다니고 있다.

이와 함께 민주당에서는 비례대표 2선인 임기옥(53) 의원의 삼양·봉개·아라동에서 당공천이 기정사실화 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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