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천읍 와산리민, 고압 송전탑 건설 반대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가 주민들을 농락하며 송전탑 건설을 강행하고 있어, 지역주민들의 격렬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 조천분기 송전선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조천분기 송전선로’.
한전은 지난 2003년 제주 동부지역의 전력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조천읍 와산리와 선흘리, 대흘리를 거쳐 함덕리 까지 6.7km에 이르는 154kV의 고압 송전철탑 19기를 설치할 계획을 세웠으며, 현재 공사가 진행 중에 있다.

그러나 지역주민들은 전자파에 의한 피해와 경관훼손 등을 이유로 송전탑 설치를 반대하고 있다. 당시 북제주군에서도 주민생활 불편 및 농지이용의 효율성 등을 고려하여 송전선로의 지중화를 요구하였으며, 환경단체에서도 주민들의 건강권, 주거권, 재산권, 경관파괴, 생태계파괴, 정신적 피해 등의 이유를 들어 한전의 송전탑 건설에 반대를 표명하였다.

▲ 현재 조천읍 지역을 지나가고 있는 고압 송전선로. 이곳에서 함덕으로 분기를 해서 선로를 설치할 예정이다.
# 주민을 무시하는 한전
그러나 한전에서는 예산을 이유로 송전탑 설치를 강행하고 있으며, 토지주와의 협상 과정에서도 이와 같은 사실을 숨긴 채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한전 측에서는 송전탑 건설을 위한 굴착공사를 이동통신 기지국설치 공사라고 허위로 답변을 했다. 또한, 측량을 할 때에는 도로선형개량공사라고 둘러댔고, 토지주의 동의를 받을 때에는 작은 전신주 설치라고 거짓말을 하였다.

이러한 한전의 거짓말에 더욱 분노한 주민들은 송전탑 설치는 절대 안 되며 선로 지중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 곳에 사는 이 모씨는 “철탑 밑에서 사느니, 집도 철탑도 싹 다 밀어 버리겠다” 라며 강력한 투쟁의 의지를 밝혔다.

▲ 지역주민들은 송전탑 설치공사를 하는 곳 입구에 반대 현수막을 붙여 강력한 투쟁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 비용이 문제다?
한편 19기의 송전선로 공사비는 40억 원 정도이며, 이것을 지중화 하였을 경우에는 200억 원 미만 정도가 들 것이라고 한다. 한전에서는 이렇게 예산의 문제를 내세우며 지중화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그러나 한전의 2005년도 당기순이익 만해도 2조 4486억 원이었다. 올해 제주도 예산의 2배가 넘는 액수의 이익을 낸 것이다.

▲ 송전탑을 설치하기 위한 기초공사를 하고 있다. 현재 주민들의 저지로 중단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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