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총발전기금 유용 물의 "사정까지 했는데…허무감 느낀다"

제주문화예술진흥의 한 축을 담당해 왔던 제주예총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달 21일 자체감사 결과 제주예총 서정용 지회장이 제주예술인회관 건립기금으로 조성된 1억여원을 개인 용도로 유용한 사실이 드러난 것.

▲ 서정용 제주예총 회장
서 회장은 미래금고에 정기예탁했던 예총발전기금 1억원을 담보로 맡기고 9500여 만원을 빌려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제주예총 11개 지회 단체장으로 구성된 이사회가 몇차례 소집되는 등 중징계 방안이 논의되면서 결국 서 회장이 자진사퇴하고 해당 금액을 변제하는 것으로 사태를 마무리 짓는다는 일단 입장을 정리했다.

올해 7년째 단체 회장을 맡고 있는 서 회장은 87년부터 연극협회 회장을 맡는 등 예총과 오래동안 인연을 맺어왔다.

"직전 이사에게 알려...세 차례나 이해를 구했다"

이에대해 서 회장은 "발전기금을 쓴 것은 본의 아니게 회사를 운영하다 보니 운영비 지원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급하게 담보로 쓰게 된 것"이라며 "감사에 적발되기 전에 직전 이사에게 양해를 구하는 등 세 차례나 이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상 감사 당시 사정을 하며 '변제할 동안은 부회장들이 예총의 모든 것을 맡아서 가자'는 입장도 전했다"고 말했다. 또 ""2년전 부터 직원급여가 나오지 않았지만 직접 뛰며 한푼 한푼을 만들어내기도 했는데 사실상 허무감까지 든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오점을 남긴 사람이 되긴 싫다"며 "내년 5월께 37년동안 낸 국민연금을 탈 예정인 만큼 충분히 변제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예총은 4일 오후 2시 예총 회의실에서 정기총회를 열 예정이어서 서 회장의 문제를 어떻게 매듭지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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