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남자 풀코스 우승 한동섭씨(서귀포마라톤클럽)…부상 딛고 완벽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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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 남자 풀코스에서 우승한 한동섭씨. ⓒ 제주의소리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바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처음부터 제 페이스를 유지한 게 좋은 결과를 낳은 것 같습니다”.

지난 2009년 제2회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 풀코스 남자 부문 1위에 올랐던 한동섭(53)이 5년 만에 우승컵을 다시 들어올렸다. 2009년 당시 2시간46분29초의 기록을 냈던 그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강한 바람 탓에 2시간50분대를 목표로 뛰어 2시간52분12초를 기록했다.

그는 “제주는 바람이 많은 곳이어서 바람이 불 때나 안 불 때나 가리지 않고 제 페이스만 유지하자는 생각으로 달렸다”며 “경쟁자들을 의식하지 않고 1㎞에 4분을 달리는 페이스를 끝까지 유지한 덕분에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우승하게 됐다”고 우승 비결을 말했다.

한씨는 2000년 ‘달리기가 살 빼기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를 듣고 무작정 마라톤을 시작했다. 15년째 꾸준히 운동을 하면서 당시 80㎏에 육박하던 육중한 몸이 이제는 60㎏ 초반대의 날렵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마라톤 5년 차부터 두각을 보이면 도내 마라톤대회를 휩쓸기 시작한 그에게도 위기가 있었다. 2009년 발목 부상으로 2년간 운동을 하지 못했지만, 역전마라톤으로 쌓은 기본기에 오랜 달리기로 노하우까지 더해져 이번 대회를 통해 완전한 부활을 알렸다.

그는 “오늘은 바람이 뒤에서 불다가, 옆에서 부는 등 정신없는 바람이어서 힘이 들었다”면서 “그럼에도 결과적으로 제 페이스를 유지하려 한 게 처음부터 독주하게 된 비결인 것 같다”고 승리 비결을 분석했다.

내년에도 우승을 자신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제는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이 많아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제 몸이 다하는 한 마라톤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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