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통' 3남매, 양전국씨, 일본 총영사, 도청 노조, 제주시수협...경품 당첨자들도 성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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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민건.호연.유진 3남매가 1년 동안 모은 저금통을 아름다운마라톤 조직위에 전달하고 있다.'

'기부와 나눔'을 모토로 내건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에서 훈훈한 장면이 잇따라 연출됐다. 

지난 5일 성황리에 개최된 '2014 제7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이 기부의 물결로 넘실댔다. 십시일반, 어려운 이웃과 온정을 나누려는 즉석 기부가 잇따랐다.  

지난 대회에 이어 올해도 아름다운마라톤에 참가한 좌민건·호연·유진 3남매가 1년 동안 모은 저금통을 기부했다.

이들 남매는 작년 대회 때 조직위원회가 나눠준 저금통에 '1년 후 기부'를 위해 차곡차곡 동전을 채워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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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골 기부천사인 제주마라톤클럽 소속 양전국.허정회 씨 부부.

'단골 기부천사'인 제주마라톤클럽 회원 양전국·허정회 씨 부부 역시 지난 1년 동안 모은 저금통 3개를 들고 대회장을 찾았다.

제주지역 마라토너들에게 ‘조랑말 부부’라는 닉네임으로 불리는 양 씨 부부는 아름다운마라톤에 매년 저금통을 기부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양전국 허정회 씨 부부는 "우리 부부와 아들까지 세명이서 일년간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에 기부할 돼지저금통을 키워왔다"며 "동전이 생길때마다 모아온 것으로, 작은 정성에 불과하지만 좋은 일에 쓰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스즈키 미츠오(鈴木 光男) 총영사도 ‘기부와 나눔’에 동참하고 싶다며 아름다운마라톤 조직위에 성금을 전달했다.

스즈키 미츠오 총영사는 "제주에서 이처럼 기부와 나눔을 위해 달리는 아름다운마라톤대회가 열리고 있고, 이 대회에 참가할 수 있어 더없이 기쁘다"며 "기부도 하고 건강도 얻는 아름다운마라톤대회가 꾸준히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일본국총영사관은 ‘사케 시음회’ 부스도 운영해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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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스즈키 미츠오 총영사(오른쪽)가 고홍철 아름다운마라톤 조직위원장(제주의소리 대표이사)에게 기부금을 전달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고재완)도 기부와 나눔 만큼은 ‘질 수 없다’며 작년에 이어 2년째 기부행렬에 동참했다.

공무원노조의 슬로건은 ‘행복한 변화, 함께하는 노동조합’. 

고재완 위원장은 “공직자로서 사회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아름다운마라톤은 다른 행사와 다르게 ‘기부와 나눔’이 모토다. 그래서 우리도 기부에 나섰다”고 기부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속적으로 사회복지 시설도 방문하고, 시각장애인 동행 봉사도 하고 있다. 앞으로도 아름다운마라톤이라는 뜻깊은 기부행사에 같이 하고 싶다”며 “행사가 더욱 발전해 세계적인 기부행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제주시수협 문태언 조합장도 대회 취지에 적극적인 공감을 표시하고는 즉석에서 기부를 약속하는 등 온정이 줄을 이었다. 특히 레이스 직후 경품 추첨에서 당첨된 참가자 중 상당수가 일정액을 다시 보태는 즉석 '기부 레이스'도 펼쳐졌다.

3800여명의 기부천사가 함께한 아름다운마라톤 대회 고홍철 조직위원장은 “일곱 번의 대회를 통해 김만덕 할머니의 ‘기부와 나눔’ 정신이 온누리에 퍼지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 모든 게 기부천사인 참가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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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재완 제주도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왼쪽)이 고홍철 아름다운마라톤 대회 조직위원장에게 기부금을 전달한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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