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세계여성의 날 제주지역 노동자대회..."가라! 빈곤과 차별, 퍼져라! 여성정치"

   
'가라! 빈곤과 차별이여, 퍼져라! 풀뿌리 여성정치여"

제98주년 3.8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해 열린 제주지역 노동자 대회가 4일 오후 3시 도남교 체육관에서 다채로운 행사로 마무리됐다.

민주노총제주본부, 민주노동당 제주도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주최로 열린 이날 대회는 각 단체 여성위원회를 비롯해  회원 및 조합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부에서는 남성이 전하는 축하메시지, 기조강연, 결의문 낭독이 이어졌다.

이어서 오리엔탈노조 풍물패, 민주노동장 당원과 여성농민회 회원들이 마련한 제2부 축하공연이 진행됐다.

제3부 비디오 상영에서는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의 이야기', '평등을 요리하는 남성',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마당' 등 양성평등에 대한 주제를 담은 내용들이 상영됐다.

이날 참가자들은 여성가장, 장애여성, 이주여성, 여성농민에 대한 권리보장을 요구하며 호주제 폐지에 따른 '목적별 신분등록제' 도입을 주장했다.

아울러 노동자 평균 임금 50% 인상, 최저임금 현실화와 제도개선 등을 위해 맞설 것을 결의했다.

"여성의 문제는 제도가 아닌 인식의 문제....여성이 사회 중심에 서게 하자"

이날 김효상 민노당 제주도당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사회의 화두인 빈곤의 양극화 문제에는 여성의 문제가 그 중심에 있다. 이는 앞으로 우리가 빨리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또 "여성의 문제는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깨달음과 사회적 인식의 문제인 만큼 여성이 사회의 중심에 설 수 있게 다같이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고대언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은 "자본의 음모에 맞서 여성의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민주노총이 선봉에 서겠다.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그 의미를 되새기며 사회를 변화시키는데 여성이 중심에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만약 우리가 남성들과 동등한 일을 하고 같은 임금을 받을 수 있다면,

만일 여러분이 여러분의 조직을 만들어 노동조합에 들어갈 수 있다면,

그리고 산전산후 휴가와 탁아소 시설에 어린아이를 맡길 수 있다면,

우리가 정당과 공공기관에 들어가기 위해 경쟁할 수 있다면,

우리가 우리의 성과 수태를 조정할 결정권이 있다면, 

특히 이날 참석자들은 '2006 빈곤차별철폐 및 지방선거 승리 여성 선언문'을 통해 남성 중심의 보수지방정치를 갈아엎고 뿔뿌리 여성 정치가 실현 될 수 있기를 기원했다.

"남성 중심의 편견을 깨자"  여성 결의문 낭독'

"5.51 지방선거에서 여성이 주역되는 선거 만들자"

이날 결의문에서 참석자들은 먼저 비정규 양산법을 철폐하고 비정규직 권리보장 입법과 노동자 평균 임금 50% 이상의 최저임금 현실화를 위해 투쟁할 것을 선언했다.

또 빈곤과 차별을 철폐하기 위해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쟁치와 안정된 일자리 창출, 영육아 보육 및 교육의 공공성 실현을 위해 투쟁할 것을 다짐했다.

이어 농업의 근본적 회생과 식량자급율 법제화 투쟁은 물론 여성농민이 당당한 생산자가 될 수 있도록 남성중심의 편견을 깨고 제도적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싸워나갈 것을 결의했다.

또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포함해 군군주의 반대를 천명하고 615선언 6주년을 맞아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할 것을 선포했다.

마지막으로 지방토호세력 및 남성 정치판을 바꺼 여성 노동자, 여성농민이 지방정치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5.31 지방선거에 적극 참여할 것을 선언했다.

대회장 곳곳에서는 꾸미기 마당, 만들기마당, 요리마당이 펼쳐저 참가자들의 참여와 연대를 이끌어냈다.

특히 요리마당에서는 남성들이 일제히 후라이팬을 들고 해물부침개를 부치는 등 잠깐 동안이지만 남성들의 요리솜씨를 맘껏 뽐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사는 3.8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제주지역에서 처음 열려 의미를 더했지만 좀 더 규모있는 대중 행사로 모양을 갖추기 위해 (사)제주여민회 등의 여성단체들과 연대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 제주노동자대회가 열린 체육관 앞 풍경

▲ 여성차별을 반대하는 꾸미기 마당
▲ 대안생리대를 만들자

▲ 이날 마련된 풍성한 먹거리마당에는 남성들이 요리사로 나섰다

▲ 요리하는 남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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