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닥종이 인형박물관'이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6일 공식 개관했다.

닥종이 인형박물관에는 수박껍질을 뒤집어 쓰고 대청마루에 앉아 만족스럽게 웃고 있는 모습, 친구보다 키가 더 커보이기 위해 살짝 까치발을 하고 있는 모습, 오리처럼 입을 삐죽 내밀고 양팔은 날개처럼 쭉 펴 보이는 모습 등 다양하고 익살스런 표정이 살아있는 230여점의 닥종이 인형이 전시돼 있다.

▲ 여름방학
전시된 닥종이 인형들은 1990년대 초부터 묵묵히 닥종이인형 만들기에만 전념해 온 박순애 선생과 그의 제자 23명이 참여해 만든 작품들이다.

우리나라에서 닥종이 인형 만들기를 가르치는 이들 대부분이 직·간접적으로 박 선생의 가르침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는 오롯이 닥종이 인형 만들기에만 전념해 왔다.

이번 전시는 옛날 옛적에, 학교 풍경, 가족 등 다양한 테마로 구성돼 있는데 주기적으로 다른 테마를 갖는 작품들로 교체될 예정이다.

또 박물관을 찾은 이들이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한지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 밖에 1954년 대통령컵 골프대회, 1962년 해녀 매스게임, 잊혀진 CF 등 희귀 영상을 감상하거나 DJ박스, 추억의 교실 등을 통해 과거로의 시간 여행도 경험할 수 있다.

오유신 대표는 "국내 최고의 관광지인 제주에서 우리의 것들이 얼마나 예쁘고 소중한지 알리고 싶었다"며 "아름다운 제주에서 색다른 감동과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대표는 "공식 개관을 앞두고 운영되던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한결같이 감동을 느끼고 돌아가 기획한 효과가 충분히 나타나리라 생각된다"며 "국내 관광객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도 인형들마다 표정이 살아있는 작품들을 보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고 대박을 예감했다.

▲ 소나기
닥종이 인형은 닥나무 껍질로 만든 우리 전통 닥종이를 하나하나 붙이고 말리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해 만드는데 작가가 작품에 어울리는 종이를 고르고 필요하면 직접 염색을 하기도 하는 등 깊은 애정과 애틋함으로 인형에 생명을 불어 넣는다.

닥종이 인형박물관에는 딱지귀신 광수, 꼴찌만 하던 순구 등 우리 마음속에 아련하게 남아있는 친구들과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관람시간은 연중 무휴로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여름 성수기에는 1시간 연장 개관한다. 입장료 성인 6000원, 중·고생 5000원, 어린이(4~13세) 4000원. 문의=064-739-39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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