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5천만원 비싼 수업료에도 불구, BHA 장학금 수혜자는 달랑 1명

연간 수업료가 5000만원이 넘어 ‘귀족학교’ 논란이 있는 제주국제학교의 장학제도가 생색내기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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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미경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16일 JDC(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국정감사에서 제주영어교육도시에 들어선 국제학교의 장학제도를 도마에 올렸다.

이 의원이 확보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8월말 현재 NLCS Jeju의 경우 2011년 개교 이후 단 6명의 학생이 장학금 수혜를 받았고, BHA의 경우 2012년 개교 이후 단 1명의 학생이 장학금 수혜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장학금 수혜 현황을 살펴보면 NLCS Jeju는 12-13학년도에 3명에게 9537만원의 수업료와 기숙사비를 면제했고, 13-14학년도에 3명에게 1억2967만원의 수업료와 기숙사비를 면제했다. BHA의 경우 13-14학년도 단 1명에게 3396만원의 수업료와 입학금을 면제했다.

NLCS Jeju의 장학금 운영규정을 살펴보면 장학생 선발에 대한 상세한 사항은 장학위원회의 결정에 일방적으로 따르게 되어 있어, 투명하고 구체적인 장학제도 운영이 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BHA 장학금 운영규정의 경우 매년 수입액의 2%가 장학금액으로 책정되어 있고, 전체 책정 금액 중 20%는 제주지역 학생에게 할당되어 있다.

지난 2년간 등록금 수입액이 319억임에 따라 2%인 6억원이 장학금으로 지급됐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단 1명에게 등록금 수입액의 0.1%(3496만원)정도 장학금으로 지급된 것이다.

이미경 의원은 “제대로 된 장학제도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아 연간 수천만 원의 학비로 인해 저소득층 학생들은 성적이 우수해도 입문조차 쉽지 않다”며 “국제학교의 장학금 혜택이 생색내기 수준에 불과하고 지역사회 공헌도가 매우 낮아 귀족학교라는 부정적 인식과 더불어 교육복지의 사각지대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태원 의원(새누리당)도 “현재 국제학교에 다니는 제주학생은 283명인 것에 비해 1~3명에 그치는 장학금 감면제도는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며 “귀족학교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줄이고, 지역사회 공헌도를 높이는 차원에서 장학금 수혜대상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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