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보훈지청은 3월의 제주출신 독립운동가로 최정숙 교육감(1902~1977)을 선정했다.

교육가, 여성운동가, 민족문화 창달 및 기미년 3.1운동의 항일 활동 등을 한 최정숙 교육감은 초대 제주지법 법원장을 지낸 최원순의 딸로 제주시 삼도리에서 출생했다.

최 교육감은 1918년 경성여자보통학교 사범과에 입학해 일본인 교사와 학생들로부터 민족차별이 심한 것을 느끼면서 자연스럽게 반일감정을 키우던 중 1919년 3월 1일 79명에 이르는 비밀 조직 소년결사대를 이끌고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인 박희도와 연계했다. 당시 경성여자보통학교 사범과의 연락책은 유철경이었다.

사범과 여학생들은 교생실습 기간이어서 행동하기가 용이해 미국영사관 주변을 돌며 독립만세를 고창하고 학생 시위행진을 벌였고 일본 경찰의 무력탄압으로 시위가 해산되는 과정에서 최 교육감도 다른 동지들과 함께 체포됐다.

최 교육감은 같은 해 11월 6일 경성지방법원에서 소위 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3년의 형이 확정될 때까지 8개월여의 옥고를 치렀다.

출옥 후에도 교사로 민족교육 및 인재양성에 힘쓰는 등 활동을 계속했던 최 교육감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1993년 정부는 대통령표창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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